[단독] 2년째 공사 중단 '내곡 아우디 정비공장', 상업시설로 바뀐다

[단독] 2년째 공사 중단 '내곡 아우디 정비공장', 상업시설로 바뀐다

김사무엘 기자
2016.08.03 08:13
서울 서초구 내곡지구 내 아우디 정비공장 전경. / 사진=이재윤 기자
서울 서초구 내곡지구 내 아우디 정비공장 전경. / 사진=이재윤 기자

2년째 공사가 중단된 서울 서초구 내곡지구의 아우디 정비공장 부지를 SH공사가 매입해 개발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자동차 정비공장 대신 상업시설과 주민 편의시설 등으로 개발이 이뤄질 전망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산하 SH공사는 주민 반대로 공사가 중단된 내곡지구 아우디 자동차 정비공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당 부지와 건물을 다시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H공사와 사업 시행자인 독일차 아우디 수입업체 위본모터스는 지난 2월부터 상호협의체를 구성해 정비공장을 상가 등 근린생활시설로 활용하는 것을 전제로 논의를 이어오고 있다.

서초구 내곡동 368번지에 있는 해당 부지는 위본이 자동차 정비센터를 짓기 위해 2013년 SH공사로부터 매입한 땅이다. 주차장용지로 계획돼 있지만 주차장 시설면적 중 30% 미만은 자동차 관련 부대시설로 활용이 가능하다.

위본은 주차장 부대시설로 정비센터를 지을 계획이었다. 같은 해 9월 서초구로부터 건축 허가를 받고 Δ지하 1층~지하 4층 주차장 Δ지상 1층 영업소 Δ지상 2층~3층 정비공장 등으로 활용되는 건축물 공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내곡지구 주민들은 소음과 오염물질을 발생시키는 자동차 정비공장을 아파트 단지 인근에 지을 수 없다며 건축 허가를 내 준 서초구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2014년 7월 1심에서 서초구 패소 판결이 나면서 공사는 공정률 70% 단계에서 중단됐다. 지난해 7월 대법원도 주민 손을 들어주면서 건축 허가는 취소됐다.

서울시는 내곡지구 대신 강서구 마곡지구에 정비공장을 짓기 위한 대체부지를 마련해주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특정 업체에 마곡지구 땅을 수의계약으로 공급하면 특혜시비가 불거질 수 있다는 이유로 대체부지 공급도 무산됐다.

대체부지라는 출구마저 사라진 위본은 정비공장 건립을 접고 분양 받은 토지와 짓고 있던 건물을 팔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부대시설이 주차장 시설의 30% 미만으로 제한돼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매각의 걸림돌이었다. 결국 SH공사는 주택가와 학교 근처에 흉물로 방치된 정비공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땅과 건물을 다시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H공사에 따르면 현재 내곡지구 정비공장 부지와 공사 중인 건물에 대한 감정평가가 진행 중이다. 이달 중으로 감정평가 결과가 나오면 SH공사와 위본은 매매 여부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관건은 매매 가격이다. 위본은 2013년 당시 부지를 93억원에 매입했다. 건축비와 이자 비용까지 포함하면 현재까지 투입된 비용은 280억원에 달한다. SH공사 관계자는 "감정평가 결과를 토대로 적정 가격을 논의할 것"이라며 "위본의 투자 비용을 모두 보전해 주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매매가 결정되면 SH공사는 정비공장으로 지어지던 건물을 상업시설이나 주민 편의시설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내곡지구 지구계획 상 주차장용지에는 자동자 관련시설 외에도 근린생활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 판매시설 등이 들어설 수 있다. 공사 관계자는 "주차장용지에 어떤 시설이 법적으로 가능한지 서초구와 협의하고 있다"며 "도서관 등 주민 편의시설 등으로 활용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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