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상류층 사로잡은 한국 신도시…그 비결은

하노이 상류층 사로잡은 한국 신도시…그 비결은

하노이(베트남)=신희은 기자
2016.10.25 04:45

[한국의 '자존심' 건설역군]<르포>하노이 대우건설 스타레이크 신도시 개발 현장

'신도시 최고급 빌라 분양가 8억4000만~27억4000만원, 182가구 완판'

서울 강남에서 가까운 고급 주거지 이야기가 아니다. 대우건설이 '포스트 차이나' 베트남 하노이에 지어 분양한 '스타레이크시티' 1차 분양이 흥행 성적을 거뒀다. 사업 인허가부터 금융조달, 시공·분양까지 대우건설의 손을 거친 한국형 디벨로퍼 사업이 첫 성과를 거둔 셈이다.

지난달 28일 찾은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 현장에는 한 눈에 봐도 고급스러워 보이는 빌라가 하나 둘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투자자들에게 선보이기 위한 견본주택은 휴양지 풀빌라에 온 듯한 위용을 자랑했다. 베트남 사람들은 높은 층수의 아파트보다는 대가족이 모여 살 수 있는 저층주택을 선호한다.

하노이 시청으로부터 북서쪽으로 5km 지점, 서호 서쪽 일대에 있는 186만3000㎡ 부지는 대우건설이 지분 100%를 소유한 베트남 THT 법인이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여의도 전체 면적의 3분의 2에 달하는 부지에는 도시 상업·업무시설과 고급주택지로 단계적으로 들어서게 된다.

총 사업비는 약 22억 달러로 1단계 사업비만 12억 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신도시 건설 사업이다. 이번에 분양가가 8억~27억원대에 육박하는 초고급 빌라 182가구를 하노이 상류층을 타깃으로 분양, 완판했다. 내년 7월 입주가 본격화될 예정이다. 다음달 중 추가로 116가구 분양을 앞두고 있다.

부지 가운데 자리잡은 현장사무소에 마련된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부지는 지난 2014년 3월 착공한 1단계 인프라 조성 공사가 80% 이상 진행된 상태였다. 하노이 도심이자 고급 주택가 가까이 자리잡은 '금싸라기 땅'을 국내업체가 단독으로 개발하는 것은 현지에서도 이례적인 일이다.

부지 북쪽에는 한국대사관을 포함해 15개국 대사관이 이전할 외교단지가 건설 중이다. 스타레이크 내에도 8개 중앙정부부처 청사가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부지 동편으로는 오페라 하우스가 들어설 예정이며 서편에는 평화공원, 우정공원 등이 조성된다. 2개의 도시 광역도로가 건설되고 도시철도 2개 노선이 지날 예정이라 개발 호재도 풍부한 곳이다.

대우건설은 이 부지가 구도심과 외곽 신도시 개발예정지를 잇는 주축 기능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각 기능으로 나눠진 부지들은 직접 개발하거나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미 중국 등 해외 투자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급 빌라와 아파트를 지어 직접 분양하는 사업은 현지에서도 화제다. 높은 가격에 일부 상류층을 타깃으로 하기 때문에 수요자와 개별 접촉해 상담 후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베트남은 선분양이 가능한 유일한 해외국으로 계약금 20%, 중도금 30%, 잔금 50% 방식으로 계약이 진행된다.

박유신 대우건설 베트남 THT 뉴타운 현장 차장은 "실분양 1년 6개월 전부터 1000명 가까운 수요자를 직접 접촉해 홍보하는 과정을 거쳤다"며 "주택 입지나 품질에 대한 반응이 좋아 높은 가격임에도 분양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평했다.

주택가로 둘러싸인 부지에는 유치원, 초등학교, 중등학교도 들어선다. 국제학교도 개교를 협의 중이다. 편리한 교통에 교육환경까지 갖춘 고급 주거지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7월 베트남 정부가 주택법을 개정하면서 외국인에게도 부동산 투자 길이 열린 것도 분양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종전에는 외국인이 베트남 부동산을 매입하려면 1년 이상 거주 가능한 적법한 비자로 노동허가를 받고 입국한 사람이어야 했다. 높은 경제성장률과 함께 부동산 시장도 상승세에 접어든 상황에서 외국인들의 주택 투자 관심은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도심 알짜 부지를 개발하는 만큼 최고높이 등 스카이라인에 대한 정부의 규제는 엄격할 수밖에 없다. 기부채납 비율도 17% 수준으로 낮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계획적이고 전략적인 개발로 다른 위성 신도시와 차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석근 대우건설 베트남 THT 법인 부장은 "스타레이크 프로젝트는 과밀하고 난개발된 하노이의 중심 기능을 분산시키고 도시가 확장되는 축으로 기능하게 될 것"이라며 "높은 발전 가능성을 가진 부지를 대우건설이 직접 개발해 나간다는 점에서 큰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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