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머니투데이-KB국민은행 공동 설문조사]<5>"분양가 통제 등 적극적 정책 필요"

갈수록 치솟는 집값에 내 집 마련을 포기하려는 청년층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의 소득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집값이 올랐다는 것이다. 미래 세대의 주거 안정을 위한 적절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머니투데이와 KB국민은행이 KB부동산 회원 2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20대 응답자 366명 가운데 41.8%인 153명은 "주택구매 의향이 없다"고 대답했다. 이는 모든 연령층 평균인 26.7%를 한참 웃도는 응답률이다.
다른 연령대에서 주택을 구매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30대 20.2% △40대 27.4% △50대 26.7% △60대 이상 25.6%로 각각 나타났다. 결혼 적령기인 30대에 주택 구매 의사가 가장 높았고 자기 집 소유 비율이 높은 40대 이상은 30대보다는 구매 의사가 다소 낮았다.
청년층이 집을 사지 않겠다고 한 이유는 높은 집값 때문이다. 20~30대 응답자 1257명 가운데 올해 집을 사지 않는 이유로 "가격이 너무 상승해서"라고 답한 사람이 32.5%로 가장 많았다. 50대 이상이 '공급과잉'(29.9%)을 가장 많이 지적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2015년부터 이어진 아파트 분양 열풍으로 실제 분양가와 매매가는 모두 크게 올랐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2016년 11월말 기준 최근 1년 동안 전국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949만원으로 2015년(888만원)보다 6.9% 올랐다. 서울의 평균 분양가는 2015년보다 5.3% 상승한 3.3㎡당 2102만원이었다. 2015년 전국과 서울의 평균 분양가 상승률은 각각 3.6%, -1.4%로 지난 한 해 동안 전국은 상승폭이 확대됐고 서울은 상승반전했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의 경우 일반분양가가 3.3㎡당 4000만원을 웃돌기도 했다. 분양 열풍이 주변 아파트 값도 끌어올렸다. 강남구 개포동이나 압구정동, 서초구 반포동 등 주요 재건축 아파트는 한 달 새 2~3억원 이상 뛰기도 했다.
무섭게 치솟는 집값을 보면서 소득이 상대적으로 적은 청년층은 구매 포기 상태에 이르게 된 것이다. 임경지 민달팽이유니온 위원장은 "현재 20~30대는 집을 안 사는 것이 아니라 못 사는 것"이라며 "소득이 정체되고 부모 세대가 집을 사느라 빚에 허덕이는 것을 보면서 집을 사야한다는 관념이 희박해 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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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은 분양가를 통제해서라도 집값을 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앞으로 필요한 정부 정책으로 20~30대는 '대출규제 및 금리조절'(28.6%) 다음으로 '분양가격 통제'(25.3%)를 꼽았지만 50대 이상은 '대출규제 및 금리조절'(36.3%)과 '공급물량 조절'(22.5%)이 우선 필요하다고 봤다.
임 위원장은 "주택 문제는 이제 개인이 알아서 해결할 수준을 벗어났다"며 "청년층의 주거 안정을 위한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