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번 들어 오면 나가질 않아요. 매물 찾기 힘들 정도죠. 바로 옆에 서리풀공원을 끼고 있고 평수 대비 가격도 저렴해 넓은 평수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찾는 아파트 입니다."(방배동 A 중개업소 대표)
서울 서초구 방배동 서리풀공원 바로 옆 '롯데캐슬파크'는 전용 244.9㎡ 기준으로 최근 2년 사이 매매가격이 5억원 뛰었다. 이 아파트는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른 봉준호 감독이 소유하고 있어 더 주목을 받는다.
2002년 준공됐으며 최고 11층·3개 동으로 구성됐다. 총 57가구로 소규모 아파트다. 주택형은 161.23㎡~289.23㎡로 모두 대형으로 구성돼 "고급 빌라에 더 가깝다"라는 게 중개업소 대표의 설명이다. 분양가는 3.3㎡(1평)당 1200만~1300만원인데 현재 시세는 3.3㎡당 3000만원이 넘는다. 분양가보다 3배가량 올랐다.

국토부 실거래 가격에 따르면 전용 244.9㎡ 기준으로 2014년 16억5000만원에 거래된 후 2017년 4월 매매가격은 17억4000만원이었다. 3년간 가격변동이 거의 없다가 이듬해 7월 19억5000만원으로 뛰었다. 지난해 11월에는 유사 면적인 243.7㎡가 23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최근 가격이 오른 이유는 크게 2가지다. 우선은 지난해 4월 개통한 '서리풀터널' 영향이다. 서리풀터널은 내방역과 서초역 사이 서초대로를 직선으로 연결하는 터널로 출퇴근 시간대 25~35분 걸렸던 내방역~강남역 구간 통행 시간이 20분 이상 단축됐다. 그간 방배동은 강남권인데도 강남 중심부와 접근성이 떨어져 저평가 받아 왔는데 서리풀터널 개통 후 교통여건이 좋아졌다. 주택의 가치도 높아졌다.
봉준호 감독의 매매시기는 절묘했다. 그는 부인과 공동명의로 2017년 4월 244.9㎡ 아파트(9층) 한 채를 매입했다. 침실 5개, 욕실 3개를 갖춘 대형으로 매입가격은 17억4000만원. 이후 서리풀터널 개발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2년여 만에 매매가격이 약 5억원 가량 뛰었다.

A 중개업소 대표는 "서리풀터널 개통 후 인근 중형 아파트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데 비해 대형은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소규모 단지라서 매물은 귀하지만 10년 이상 주택을 보유한 다주택자에 6월말까지 양도세 중과가 유예되는 만큼 요즘 급매가 심심찮게 나온다"고 말했다.
독자들의 PICK!
가치를 높이는 두 번째 이유는 '서리풀공원'이다. 이른바 '숲세권'이다. 봉 감독이 롯데캐슬파크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로 추정되기도 한다. 서초의 '센트럴파크'라 불리는 서리풀공원은 아파트와 빌라가 밀집한 서초구에 조성된 대규모 녹지공원이다. 집을 나오면 언제든 도심 속 숲을 산책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교육 환경도 좋은 편이다. 걸어서 3분 거리에 방일초가 있고 도보로 15분~20분 거리에 방배중학교 이수중학교가 있다. 강남의 명문고로 꼽히는 상문고와 서울고가 버스로 두 정거장 거리다. 지하철 7호선 내방역까지 걸어서 10분 내외, 2호선 방배역까지는 15분~20분가량 걸린다.
골목 하나를 사이에 두고 '방배자이'가 있다. 인근 '방배e편한세상 1차' '방배서리풀' '방배서리풀그랑불'은 대형보다 중형 아파트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다. 준공시기가 2002년~2003년이라 18년 이상 오래된 아파트라는 게 단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