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보안요원 직고용 '후폭풍'…노노갈등 확산

인천공항 보안요원 직고용 '후폭풍'…노노갈등 확산

유엄식 기자
2020.06.22 18:06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해당화실에서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정규직 전환과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퇴장하자 기자회견장 앞에 있던 공사 노조원들이 '노동자 배제한 정규직 전환 즉각 중단하라'라는 피켓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해당화실에서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정규직 전환과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퇴장하자 기자회견장 앞에 있던 공사 노조원들이 '노동자 배제한 정규직 전환 즉각 중단하라'라는 피켓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인천공항공사가 1900여 명의 보안검색요원을 '청원경찰' 신분으로 바꿔 본사 직접고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이후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정규직 직원들로 구성된 노조는 직접 고용 추진을 반대하고 나섰다. 자회사 전환에 합의한 보안경비 관련 종사자들도 차별 대우라며 반발하는 모양새다.

정규직 노조 "직접고용 추진 중단하라"

인천국제공항공사 노동조합(정규직 노조)는 22일 보안검색요원 직접고용 계획을 밝힌 사측에 "추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정규직 노조는 "청원경찰은 노령, 관료화 문제로 폐지하겠다는 정부 방침을 스스로 뒤엎는 행위"라며 "고용안정을 바라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실업자로 내몰고 인천공항 뿐만 아니라 지방공항, 항만 등 다른 공기업에서도 심각한 노노갈등을 초래하고 막대한 국민혈세를 낭비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향후 공익감사, 헌법소원 제기 등 적극적인 반대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장기호 노조 위원장은 "임시 자회사 편제에 합의했지만 보안검색요원 1900명을 직접고용하는 방안은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며 "사측의 일방적인 결정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약 200명의 정규직 노조원과 자회사 전환 직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장 앞에서 구본환 사장과 경영진을 규탄하며 재협상을 촉구했다.

기존 계획대로 인천공항 자회사 소속으로 전환돼 근무 중인 보안경비요원 800명도 형평성에 어긋나는 조치라며 반발한다. 이들은 보안검색요원만 본사 소속으로 정규직화하고 비슷한 업무를 하는 경비요원들은 자회사 정규직화하는 것은 차별이라며 같은 처우를 요구하고 있다.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해당화실에서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정규직 전환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해당화실에서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정규직 전환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인천공항공사 청와대 압력설 부인

일각에선 이번 결정이 청와대의 압력 때문이란 의혹도 제기된다. 당초 보안검색요원의 특수경비원 신분을 유지한 채로 자회사 정규직으로 고용할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공사는 항공산업과 부동산 임대업이 주요 업무여서 무기를 소지하는 경비업법상 특수경비원을 직접 고용할 수 없다.

하지만 공사는 관계 기관 협의를 거쳐 법령 개선을 확정한 만큼 이에 대한 법적인 문제는 해결됐다는 입장이다. 본사 직접고용 문제도 사전에 노사정 합의안을 이행한 차원이며 공사의 자체판단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구본환 사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보안검색 등 생명과 안전에 관련된 분야는 직접 고용한다는 계획은 지난 3년간 논의하고 검토한 문제"라며 "이들의 직고용 결정은 공사의 자체적인 판단"이라고 말했다.

보안검색요원들은 제3회 자회사(인천공항경비(주))로 일단 옮겨진 뒤 다시 정식 채용 절차를 거쳐 청원경찰 신분으로 본사에 입사할 예정이다. 채용 과정에서 일부 탈락자도 발생할 수 있지만 이들도 고용이 최대한 유지되도록 보완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상용 인천공항공사 상생경영처장은 "직접고용 채용 절차 탈락자에 대해선 공사 자회사 등에 다른 자리가 나면 지원시 가점을 부여하는 등 최대한 고용을 유지할 수 있는 보완책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가 확산 중인 지난 4월 인천공항 검역소를 방문해 관계자들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스1(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가 확산 중인 지난 4월 인천공항 검역소를 방문해 관계자들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스1(청와대 제공)

문대통령 방문 전후 입사자 채용 방식 달라…노노갈등 촉발 우려

인천공항공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공항에 방문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공언한 2017년 5월 12일을 기준으로 이전 입사자는 '서류-인성검사-적격검사-면접 전형'을, 이후 입사자는 공개경쟁을 통해 직접고용 입사자를 가릴 계획이다. 1902명중 약 40% 수준인 800여 명이 2017년 5월 12일 이후 입사자여서 불안감이 크다.

4개 노조에 분산 가입된 보안검색 직원들도 이번 직고용 계획에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공채 시험을 통해 입사해야 하는 직원들과 서류전형 등 간단한 절차를 통해 입사가 가능한 이전 입사자간에도 갈등이 불가피하다.

이번 인천공항공사의 결정은 한국공항공사 등 다른 공기관에도 옮겨붙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포공항 등 전국 14개 지방공항에 근무하는 보안검색요원 980명과 특수경비직원 1000명은 한국공항공사 자회사인 항공보안파트너스 소속으로 전환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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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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