쩍 벌어진 눈높이…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 1년래 '최저'

쩍 벌어진 눈높이…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 1년래 '최저'

김평화 기자
2025.02.10 10:10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부동산 경기 침체로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아파트 시장의 상위 20%, 하위 20% 간 가격 격차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3일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집값 양극화 지표인 '5분위 배율'은 지난 3월 '4.958배'를 기록했다.  배율이 높을수록 양극화 정도가 심함을 뜻하며, 5분위 배율은 지난해 5월 4.638배를 기록한 후 10개월 연속 상승세다.  사진은 이날 오전 남산타워에서 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4.4.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부동산 경기 침체로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아파트 시장의 상위 20%, 하위 20% 간 가격 격차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3일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집값 양극화 지표인 '5분위 배율'은 지난 3월 '4.958배'를 기록했다. 배율이 높을수록 양극화 정도가 심함을 뜻하며, 5분위 배율은 지난해 5월 4.638배를 기록한 후 10개월 연속 상승세다. 사진은 이날 오전 남산타워에서 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4.4.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해 최저 거래량을 기록했던 달보다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중개업계에도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1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257건으로 집계됐다. 아직 신고기간이 남았다는 점을 감안해도 지난해 최저 거래건수를 기록한 1월(2687건)이나 2월(2714건)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거래가 가장 많았던 7월(9219건)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거래량 감소는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1월 전국 부동산 거래 회전율은 0.15에 그쳤다. 부동산 시장이 극도로 위축됐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매수자와 매도자 간 눈높이 격차가 벌어지면서 거래가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거래량 감소로 인해 공인중개사무소들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강남권 등 일부 인기 지역을 제외하면 서울에서도 매수 문의가 뚝 끊긴 상황이다. 특히, 서울 외곽 지역이나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는 거래 부진이 더욱 두드러진다.

한 중개업소 대표는 "1월 한 달 동안 단 한 건의 거래도 성사되지 않았다"며 "매물을 내놓은 집주인들은 높은 가격을 원하고, 매수자는 금리 부담으로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어 시장이 꽉 막혀 있다"고 전했다.

거래절벽의 직격탄을 맞은 공인중개사무소들의 폐업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서울에서만 323곳의 공인중개사 사무소가 문을 닫았다. 이는 전월 대비 41% 증가한 것이다.

중개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도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겪은 적이 여러 번 있지만 이번에는 더 심각한 수준"이라며 "최근 몇 년 사이 개업한 중개사무소들이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에 이번 거래절벽의 타격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올해 상반기 동안 거래량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있지만, 대출 규제와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해 매수 심리가 쉽게 살아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거래가 회복되려면 매도자와 매수자 간 눈높이가 좁혀져야 하는데, 매도자들은 호가를 쉽게 낮추지 않고 매수자들은 더 낮은 가격을 원해 거래가 성사되지 않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 변화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규제 완화나 추가적인 금리 인하 등의 조치가 나오지 않는다면 현재의 거래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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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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