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공사비 지수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재점화한 중동정세 불안이 유가 상승으로 이어지며 추가 공사비 상승 우려를 키우고 있다.
3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설연) 공사비원가관리센터에 따르면 6월 건설공사비 지수는 전월 대비 0.30% 오른 138.22(잠정치)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한번 갈아치웠다. 중동전쟁 불안이 잠시나마 잠잠해지며 꺾였던 공사비 상승세가 전쟁 양상이 급변하면서 다시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건설공사비 지수는 중동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 4월 1.93% 폭등하는 등 기록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철강, 가스, 중유 등 건설자재 전반에 걸쳐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건설연에 따르면 품목별 상승률을 보면 지난달 자동조정 및 제어기기가 9.54% 뛰며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했고 이어 산업용 가스(3.98%), 중후판(두께 3mm 이상)(3.29%), 기타 철강1차제품(3.05%), 전선 및 케이블(2.81%), 중유(2.67%) 등어 순이었다.
건설업계는 추가적인 공사비 상승마저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지난 6월 미국과 이란 사이에 종전 양해각서(MOU)가 체결되며 사그라드는가 싶던 중동전쟁의 불씨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양국간 보복 공습 등으로 되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건설공사지비 상승의 주요 요인인 국제유가도 이를 기점으로 다시 반등하고 있다.
지난달 1일 배럴당 71.57달러까지 떨어진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전쟁 재점화 영향 속에 같은 달 23일 배럴당 100.69달러으로 튀었다. 지난달 31일 기준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배럴당 90.12달러 선이다. 지난 7월6일 배럴당 68.55달러까지 내렸던 WTI(서부텍사스산중질유) 선물 가격도 90달러를 넘겼다가 지난 31일 배럴당 84.67달러를 기록했다.
통상 국제유가는 시간을 두고 건설공사비 지수에 반영된다. 지난 2월말 중동 전쟁이 개전한 이후 유가는 3월에 이미 빠르게 치솟았지만 건설공사비 지수가 폭등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4월분부터다. 따라서 이번 국제유가 반등의 영향 역시 다소간의 시차를 두고 지수에 반영될 전망이다.
한편 건설공사비 급등 속에서 건설업체들의 폐업도 늘어나는 추세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지난 7월 종합건설업체 폐업신고 수는 99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의 88건보다 증가한 수치일 뿐만 아니라 전년 동월의 60건에 비해서는 65% 늘어난 수준이다. 연간 누적 기준으로도 7월 현재 종합건설업체 총 폐업신고 수는 47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86건에 비해 약 23.6%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