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 쏟아진 5월과 다르네…"세금 폭탄 어떻게 피하지?" 집주인 관망 중

급매 쏟아진 5월과 다르네…"세금 폭탄 어떻게 피하지?" 집주인 관망 중

배규민 기자, 남미래 기자
2026.08.0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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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 추이/그래픽=김다나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 추이/그래픽=김다나

정부의 고강도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서울 일부 지역에서 새 매물이 나오기 시작했지만 가격대를 대폭 낮춘 급매 수준의 매물은 아직 등장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절세 매물이 쏟아져나왔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시차를 두고 본격적인 시장 반응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주요 지역 중개업소에는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매도 시기와 향후 가격을 묻는 집주인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계획보다 앞당겨 매물을 내놓거나 호가를 낮추려는 움직임은 아직 제한적이다.

서초구 잠원동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어제와 오늘 3개 정도 매물을 새로 받았지만 아직 가격은 시세대로 나오고 있다"며 "전통적인 부촌은 세 부담을 감당할 여력이 있어 상대적으로 영향이 덜할 수 있지만 재건축 이슈가 있는 단지들은 영향을 좀 더 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준상급지로 분류되는 마포구나 양천구의 분위기도 비슷하다. 매도를 계획 중인 집주인들의 문의는 늘었지만 당장 매물이 늘어나는 상황은 아니다.

공덕동의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집을 내놓은 사람들 중에서 '앞으로 가격이 더 떨어지는 것 아니냐' '언제쯤 팔아야 하느냐'고 묻는 전화가 온다"면서도 "갑자기 매물이 늘거나 가격을 낮춰 내놓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양천구 신정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세부 내용이 많아 고객들도 자기 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다주택자들도 팔지, 계속 보유할지 따져봐야 해 일단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지난 5월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직전처럼 단기간에 매물이 집중되는 흐름으로 연결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시에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가 5월 9일 종료되면서 세 부담을 피하기 위한 매도 시점이 명확했지만 이번에는 실제 세 부담이 커지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남아 있는 데다 매도, 증여, 보유 등 선택지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강화된 세제개편안이 본격 시행되기까진 어느 정도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서 "특히 내년은 한시적 유예기간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 매도와 보유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남 연구원은 이어 "비거주 주택 보유자들을 중심으로 매도나 증여, 보유 중 어느 쪽이 실익이 큰지 따지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안에 의사결정을 한 뒤 실제 매도는 내년에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어 매물이 집중적으로 출회되는 시점을 특정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세 부담이 늘더라도 일단 보유하면서 향후 정책 변화를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매도 대신 임대 중인 주택의 월세를 높여 늘어난 세 부담을 충당하려는 집주인도 적지 않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명확한 세제 시한이 있었던 지난 5월을 전후해 크게 출렁였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8933건으로 전년 동월(7577건)보다 17.9% 증가했다. 4월 거래량도 8652건으로 전년 같은 달(5227건)보다 65.5% 많았다. 반면 유예 종료 이후인 6월 거래량은 5220건으로 전월보다 41.6%, 전년 동월(1만1269건)보다 53.7% 각각 감소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비강남권이나 중저가 주택도 강남 고가 주택보다는 덜하지만 절세 매물이 어느 정도 나올 수 있다"며 "그동안 수도권 주택시장을 괴롭혔던 매물 가뭄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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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규민 기자

현장에 답이 있다.

남미래 기자

안녕하세요 건설부동산부 남미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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