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내집 공급 확대 정부와 협의 중"…장기전세 중 미리내집 비율 50%→70%도 건의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서울 송파구 잠실르엘에서 미리내집 사업과 관련 현장을 방문해 신혼부부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미리내집은 자녀를 출산하면 거주 기간을 최장 20년으로 연장하고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입할 기회를 제공하는 서울시 저출생 주거 대책이다. (공동취재) 2026.09.01. photo@newsis.com /사진=](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9/2026090113153236764_1.jpg)
"그동안 미리내집 입주 자격을 얻고도 목돈 마련이 어려워 포기한 신혼부부가 20~30% 정도였습니다. 이를 줄이기 위해 보증금 분할납부제도를 도입했고 앞으로 미리내집 공급 물량을 늘리기 위해 정부와도 적극 협의하겠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일 송파구 신천동 '잠실 르엘'을 찾아 미리내집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입주 신혼부부들과 간담회를 열어 이 같이 밝혔다.
미리내집은 무주택 신혼부부가 시세보다 저렴한 보증금으로 장기간 거주하고 자녀를 출산하면 거주 기간 연장과 우선매수청구권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서울시의 공공임대주택이다.
잠실 르엘은 잠실역 인근에 들어선 총 1865가구 규모 단지로 미리내집 98가구와 일반 장기전세주택 100가구가 포함됐다. 이 단지는 서울시가 지난 4월 도입한 '보증금 분할납부제'를 처음 적용한 미리내집이다. 입주 때 보증금의 70%를 먼저 내고 나머지 30%는 거주 중 나눠 내는 방식이다.
잠실 르엘 미리내집 입주자 98가구 가운데 74가구(76%)가 이 제도를 신청해 입주 당시 한꺼번에 내야 했던 보증금 약 158억원을 나눠 낼 수 있게 됐다. 서울 전체로는 지난 4~8월 미리내집 계약자 533가구 가운데 489가구(92%)가 분할납부제를 이용했다. 이를 통해 줄어든 초기 보증금 납부 부담은 총 76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간담회에서 입주 신혼부부들은 자녀를 추가로 출산할 경우 거주 기간을 더 연장하고 가족 규모 변화에 맞춰 더 넓은 미리내집으로 옮길 수 있도록 이주 조건을 확대해 달라고 건의했다.
오 시장은 "미리내집의 최대 공급 평형이 25평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5자녀 출산 시 분양가를 50% 할인하는 혜택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공감한다"며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혜택으로 바꿀 수 있을지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미리내집 공급 확대를 위한 정부와의 협의 상황도 공개했다. 오 시장은 "현재 국토교통부에 장기전세주택 가운데 미리내집으로 공급할 수 있는 최대 비율을 50%에서 70%로 높여달라고 건의했다"며 "물량이 늘어나면 입주민들의 이주 수요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논의 중인 신규택지는 일정 비율 이상을 미리내집으로 할당하는 것을 전제로 협의하고 있다"며 "재개발 단지의 용적률을 1.2배로 높이는 방안도 국토부가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여서 계획보다 더 빠른 속도로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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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불거진 '고가 미리내집'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청담 르엘 전용 59㎡의 보증금이 11억7000만원, 래미안 퍼스티지 전용 84㎡는 13억8840만원으로 책정됐다. 공공임대주택임에도 수억원대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일부 신혼부부에게만 유리해 정책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오 시장은 "재개발·재건축 단지의 일정 물량을 임대주택으로 확보해 미리내집으로 공급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그 단점은 안고 갈 수밖에 없다"며 "청년들이 입주하기 어려운 가격대라는 점을 알고 있으며 이를 어떻게 보완할지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공공임대주택의 입주 기준을 소득만으로 판단하기보다 내 집 마련 기회를 넓히는 방향으로 유연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임대주택이 꼭 저소득층에게만 배정돼야 한다는 기존 철학에서 벗어나는 움직임이 시작됐다고 생각한다"며 "중산층도 이용할 수 있는 공공임대주택이 우리나라에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2024년 7월 미리내집 첫 공급 이후 지난달까지 총 7108가구를 공급했다. 앞으로 매년 약 4000가구씩 확보해 2030년까지 1만7500가구를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