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씩 '껑충'..."집값 떨어질 이유 없다" 15억 이하 아파트 '신고가' 행진

1억씩 '껑충'..."집값 떨어질 이유 없다" 15억 이하 아파트 '신고가' 행진

배규민 기자
2026.08.31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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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중랑, 수원·광명 등 강세…강남구는 2주 연속 하락

서울·경기 주요 아파트 신고가 현황/그래픽=윤선정
서울·경기 주요 아파트 신고가 현황/그래픽=윤선정

서울 중저가 지역과 경기 주요 지역에서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강남권 고가주택의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상대적으로 대출 여력이 큰 15억원 이하 아파트는 꾸준히 실수요가 유입되며 가격이 우상향하는 모습이다. 공급 부족과 전월세난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이들 가격대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관악구 봉천동 벽산블루밍 전용 84㎡는 최근 13억500만원에 거래됐다. 종전 최고가보다 1억2500만원 오른 가격이다. 노원구 하계동 벽산 같은 면적도 기존 최고가를 1억1900만원 웃도는 10억1700만원에 손바뀜했다. 성북구 석관동 석관래미안 전용 84㎡는 종전 최고가보다 8500만원 오른 11억3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경기에서는 하남시 선동 미사강변리슈빌엔에이치에프 전용 84㎡가 종전 최고가보다 1억7200만원 오른 12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안양시 동안구 초원마을대원은 같은 면적이 13억2000만원에 손바뀜하며 최고가를 9000만원 끌어올렸다. 하남시 망월동 미사강변파밀리에 전용 84㎡는 지난 19일 13억45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 기록을 2500만원 끌어올렸다. 수원시 팔달구 힐스테이트푸르지오수원 전용 84㎡도 지난 12일 9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표에서도 지역별로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KB국민은행 KB부동산에 따르면 8월 넷째 주 서울과 경기 아파트값은 나란히 전주 대비 0.25% 상승했다. 서울에서는 강북구(0.75%)와 중랑구(0.61%), 강서구(0.50%), 구로구(0.48%), 성북구(0.47%) 등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면 강남구는 0.05% 떨어져 2주 연속 하락했다. 경기에서는 수원 영통구(0.92%)와 광명(0.90%), 성남 중원구(0.76%), 안양 동안구(0.74%), 부천 원미구(0.71%), 수원 팔달구(0.70%) 순으로 상승 폭이 컸다.

8월 넷째 주 서울·경기 아파트값 변동률/그래픽=윤선정
8월 넷째 주 서울·경기 아파트값 변동률/그래픽=윤선정

시장에서는 가격대별 수요층과 자금 조달 여건의 차이가 엇갈린 흐름을 만들었다고 본다. 강남권 고가주택은 세제 개편안과 자산시장 변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한 반면 15억원 이하 아파트는 대출을 활용할 수 있는 실수요층이 가격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 가격대에서는 금리 수준보다 실제 대출 가능 금액이 매수 결정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월세난도 매수 전환 압력을 높이는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주택 공급 부족이 누적된 가운데 부동산 규제책의 영향까지 겹치면서 임차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다. 전셋값이 계속 오르면 무주택자 일부가 대출을 활용할 수 있는 가격대의 매매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전주 0.16%에서 0.21%로 확대됐다.

반면 공급 여건이 빠르게 개선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오는 9월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물량은 1만4174가구로 올해 월간 최저이자 2021년 4월(1만3354가구) 이후 가장 적다. 서울 입주물량 3438가구 가운데 89.1%인 3064가구는 서초구 '디에이치 방배' 한 단지에 집중됐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세제 개편안이 중저가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며 "금리가 2022년처럼 급등하지 않는 한 공급이 부족하고 실수요가 뒷받침되는 15억원 이하 아파트는 가격이 내려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단기간에 공급을 크게 늘리기 어려운 데다 전월세난도 계속되고 있다"며 "수요가 몰리는 가격대의 매물이 줄면서 15억원 이하에서 시작된 상승세가 20억원 안팎까지 가격을 밀어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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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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