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2월로 예정됐던 위례선 트램(노면전차) 개통이 다시 미뤄졌다. 공정률은 97%에 달하지만 교통안전시설 설치 기준을 둘러싼 관계기관 간 이견으로 안전 절차가 늦어진 탓이다. 서울시는 내년 3월까지 교통시설안전진단을 마치고 상반기 중 구체적인 개통 일정을 발표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28일 위례선 트램의 교통안전시설 설치와 관련한 관계기관 간 이견 조정을 마무리하고 교통시설안전진단 등 후속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위례선은 지하철 5호선 마천역과 8호선·수인분당선 복정역, 8호선 남위례역을 연결하는 총연장 5.4㎞ 노선이다. 정거장 12개와 차량기지 1개가 들어서며 차량 8편성이 운행할 예정이다. 공중 전차선 없이 차량 지붕에 설치된 배터리로 움직이는 무가선 방식을 적용했다.
1968년 서울에서 노면전차 운행이 중단된 이후 트램을 다시 도입하는 사업으로 2022년 착공 당시에는 2025년 9월 개통을 목표로 했다. 이후 올해 12월로 일정이 밀린 데 이어 이번에 다시 연기됐다. 10월 기준 전체 공정률은 97%로 궤도와 정거장, 차량기지 등 주요 기반시설 공사는 마친 상태다.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도 개통이 늦어지는 이유는 트램 운행구간의 법적 지위와 안전시설 설치 기준을 둘러싼 해석 차이에 있다. 전체 노선 중 약 1.2㎞는 보행자와 함께 이용하는 구간이며 일반도로 교차로 13곳에서는 자동차·보행자와 동선을 공유한다. 트램 주행구간을 철도로 볼지, 도로로 볼지에 대한 관계기관의 견해가 엇갈리면서 서울경찰청의 교통안전심의가 지연됐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지난 9월 1일 교통시설안전진단을 먼저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반영해 교통안전심의를 진행하도록 조정했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지난 14일 한국도로교통공단과 계약을 체결하고 안전진단에 착수했다.
서울시는 내년 3월까지 안전진단을 마친 뒤 서울경찰청 교통안전심의와 안전시설 보완, 철도종합시험운행 등을 거쳐 개통할 방침이다. 관계기관 협의체(TF)를 구성해 병행할 수 있는 행정절차를 동시에 추진하고 지연 기간을 줄이기로 했다. 확정된 개통 일정은 내년 상반기 중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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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춘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국내 최초 트램 도입에 따른 안전 확보와 법적·제도적 정비 과정에서 개통이 지연돼 오랫동안 기다려온 시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며 "남은 안전 절차도 신속하고 철저하게 이행해 개통 지연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