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1.6만가구 쌓였는데…대구·경북·경남 전월세 41% '뚝'

미분양 1.6만가구 쌓였는데…대구·경북·경남 전월세 41% '뚝'

배규민 기자
입력 2026.11.04 10:37 드롭다운 아이콘 수정 2026.11.0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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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경남 아파트 전월세 매물 증감률/그래픽=김현정
대구·경북·경남 아파트 전월세 매물 증감률/그래픽=김현정

대구·경북·경남의 아파트 전세·월세 매물이 올해 들어 40% 넘게 줄었다. 입주 물량 변화와 기존 임대 물건의 소진, 계약 갱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 지역에는 미분양도 1만6000가구 넘게 남아 있어 팔리지 않은 주택과 당장 임차할 수 있는 물건 사이에 수급 차이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4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대구·경북·경남의 아파트 전세·월세 매물은 연초 1만7030건에서 지난달 28일 현재 9994건으로 41.3% 감소했다. 전세는 8579건에서 4940건으로 42.4%, 월세는 8451건에서 5054건으로 40.2% 각각 줄었다.

전세 매물 감소율은 대구가 46.0%로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경북과 경남이 각각 40.3%, 38.9%로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서울은 6.5%, 부산은 0.9% 감소했다. 월세 매물도 대구 48.1%, 경남 35.6%, 경북 30.7% 줄어 세 지역 모두 전세와 월세가 동반 감소했다.

대구에서는 남구의 전세 매물이 연초 557건에서 122건으로 78.1% 줄었다. 중구도 543건에서 155건으로 71.5% 감소했고 수성구와 서구는 각각 56.6%, 55.6% 줄었다. 북구를 제외한 7개 구·군에서 전세 매물이 감소했다.

대구·경북·경남 미분양 주택 현황/그래픽=김현정
대구·경북·경남 미분양 주택 현황/그래픽=김현정

매물 감소의 배경으로는 신규 임대 물량 유입 둔화와 기존 물건의 소진 등이 거론된다. 입주 초기에 한꺼번에 풀렸던 전월세가 계약된 뒤 후속 입주가 줄면 시장에 나오는 물건도 감소한다. 기존 세입자가 계약을 갱신하거나 집주인이 매도를 위해 새 세입자를 받지 않는 경우에도 신규 임차인의 선택지는 좁아질 수 있다. 한 공인중개업소는 지방 주택을 처분하려는 집주인들이 임대 대신 매매로 내놓는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집값 상승 기대가 약한 지역에서는 임대인과 임차인의 선택도 달라진다. 집주인은 주택을 팔거나 월세로 수익을 확보하려는 반면 세입자는 매수를 미루고 임대차 시장에 머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9월까지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말 대비 대구가 0.86%, 경북이 0.63% 하락했다.

윤지해 부동산 평론가는 "집값 상승 기대가 낮은 지방에서는 임대인이 전세보다 반전세나 월세로 금융비용을 충당하려는 유인이 크다"며 "임차인도 자산가치 상승에 확신이 없으면 매수를 미루고 임대차 시장에 머물 수 있다"고 말했다.

임대 매물이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분양시장에는 팔리지 않은 주택이 상당수 남아 있다. 대구 4162가구, 경북 5879가구, 경남 6324가구 등 올해 8월 말 기준 이들 3개 지역의 미분양 물량은 총 1만6365가구에 달한다. 대구는 지난해 말보다 30.2% 감소했지만 경북과 경남은 각각 14.9%, 16.0% 증가했다.

미분양이 남아 있다고 전월세 공급까지 풍부한 것은 아니다. 아직 공사 중인 주택은 입주할 수 없고 준공된 주택도 임대로 나오지 않으면 세입자가 계약할 수 없다. 임대로 공급되더라도 위치와 보증금 등이 수요자의 조건과 맞아야 한다. 지역 전체의 주택 수가 많아도 선호 생활권에서 구할 수 있는 임대 물건은 적을 수 있는 셈이다.

윤 평론가는 지방 전체의 주택 수와 임차인이 원하는 주택의 공급을 구분해야 한다고 짚었다. 지방은 지역에 따라 추가 주택 공급 여력이 있지만 도심 등 교통·생활 여건이 좋은 곳에 양질의 주택이 충분한지는 별개의 문제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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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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