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설 연휴기간에 폭설 피해를 입은 중국의 한 마을에서 설경을 구경하려는 관광객들이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중국 광둥성 상카이펑이라는 마을에서다.
좀처럼 눈을 볼 수 없는 관광객들이 피해를 본 마을에 몰려와 설경을 감상했다 중국 네티즌들의 지탄을 받은 것. 전기가 끊긴 지 한달이 넘은 데다 평소보다 수십 배 높은 가격으로 구한 물로 연명을 해야 했던 주민들의 처지는 아랑곳하지 않고 가족들과 설경을 즐기는 관광객들을 두고 네티즌들은 비난을 퍼부었다.
금융권의 건설사 유동성 지원협약이 수차례 시행이 연기되는 우여곡절 끝에 1일부터 가동됐다. 시장의 붕괴를 막고자 자발적으로 나서 성사시킨 뜻깊은 일이지만 여기서도 일종의 '이기주의적인' 관광객들이 있었다.
다름 아나라 협약 가입을 미룬 금융기관들이다. 연합회가 협약 대상으로 선정한 235개 금융기관 중에서 절반이 넘는 133곳이 가입을 하지 않았다. 증권회사는 대상 37곳 중 1곳만 참여했다. 자산운용사 역시 50개 기관 중 2곳만 가입했고, 손해보험사도 12개 중에서 5개 기관만 참여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이들 불참기관은 이재민을 고려하지 않는 중국의 관광객들과 다를 게 없다.
유지창 은행연합회장은 이번 협약 성사를 위해 동분서주했다. 그는 보험회사들의 미미한 가입률을 보고받고는 혀를 찼다고 한다. 금융발전심의회에도 참석해 각 금융기관 협회장을 대상으로 가입을 독촉해 달라고 사정도 했다.
모 협회 회장은 이 자리에서 "회원사들의 전원 가입을 적극 독려하겠다"고 연합회 관계자들에게 한가닥 희망을 심어줬으나 정작 협회 회원사들의 가입률은 형편없었다.
협약시행의 실무 담당자는 "요구를 다 들어주겠다고 하는데도 가입을 꺼리는 금융기관들이 많았다"며 답답해했다. 어렵사리 협약이 시행에 들어간 만큼 협약 가입을 주저하는 금융기관들도 이제는 적극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