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원 국민은행장은 31일 대출금리 인하와 관련해 "은행이 샌드위치가 된 부분이 있지만 내부경비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데서 마련된 재원으로 다음 달부터 시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 행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은행연합회 차원에서 대출금리가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에 연동되는 체계를 바꿔보자는 작업은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국민은행은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다음달부터 대출금리를 최고 1% 포인트 낮추는 방안을 발표했다.
시중은행 금리구조상 대출금리는 시중금리인 CD금리에 연동돼 있지만 은행은 높은 조달금리 등 수익하락을 이유로 CD금리 하락분을 그대로 대출금리에 적용하지 못했다. 이때문에 CD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데도 신규대출자들은 여전히 고금리를 부담해야 했다.
은행의 높은 인건비가 도마에 오르는 데 대해서도 "평균임금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사이 합리화한 부분도 꽤 있고 기존 직원들의 임금을 줄이는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은행이 인수를 전제로 투자한 카자흐스탄 BCC은행 주가가 폭락하면서 해외투자에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는 "올해는 힘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은행에 도움이 되는 투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다음은 일문일답.
-민간 배드뱅크를 추진하는 배경은.
▶부실채권을 살 수 있는 곳은 자산관리공사(캠코) 밖에 없는데 경쟁이 안 된다는 점이 있었고 같은 고민을 가진 은행끼리 만들면 도움되는 부분이 있을 거다.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대출금리 인하 방침을 밝혔다.
▶CD금리 연동체계를 바꿔보자는 작업은 은행연합회 차원에서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은행이 샌드위치된 부분이 있다. 경기침체로 자산건전성이 나빠지면서 충당금 수요가 늘어나 수익성이 떨어지는데도 고객 이자부담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하지만 리딩뱅크로서 사회에 기여하기로 했다. 그래서 재원을 내부경비를 줄이거나 효율성을 높이는 데서 마련하고자 했다.
-은행 인건비가 높다는 지적이 있다.
▶평균임금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사이 합리화한 부분도 꽤 있다. 아직 금융노조와 합의는 안됐지만 기존 직원들의 연평균임금을 줄이는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독자들의 PICK!
-KB지주 회장과의 관계설정은 어떤가.
▶나름대로 역할 설정이 잘 돼 있다고 생각하고 이것 때문에 은행 경영이 힘든 점은 전혀 없다. 대출금리 인하는 계속 생각해오던 부분인 만큼 급조한 것은 아니다. (※황영기 지주회장은 27일 주총 직후 대출금리 인하방침을 처음으로 밝혔다.)
-카자흐스탄 BCC은행 주가가 급락하고 있는데 해외투자 계획이 어떤가.
▶올해 해외투자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난해 카자흐스탄 투자는 장기적인 관점의 투자였다. 지금은 전세계적으로 경기가 하강국면이지만 카자흐스탄은 금융발전의 기회가 많고 시간이 지나면 은행에 도움을 주는 투자가 될 것이다. 취약점이라면 2005년부터 런던 등 달러를 빌려 리테일론(retail loan)을 시작한 것인데 지난해부터 달러대출을 갚고 있다. 현지예금(local currency deposit)도 높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