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캐피탈, 서울저축銀 700억에 인수

웅진캐피탈, 서울저축銀 700억에 인수

오수현 기자
2010.06.01 17:46

올 1Q에만 672억 손실..서울 강남에만 지점 3개 영업권 프리미엄 800억

서울저축은행이 새 주인을 찾았다. 서울저축은행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자산 부실화로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웅진캐피탈과 인수협상이 타결되면서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내주 초 MOU 체결 예정=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저축은행은 다음 주 초 웅진그룹 계열사인 웅진캐피탈이 주축이 된 사모펀드(PEF)와 회사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 PEF는 이미 재무적투자자(LP) 구성을 완료한 상태다. 현재 서울저축은행 최대주주인 오영주 삼화콘덴서그룹 회장과 특수관계인 및 관련 계열사의 지분율 총 55.05%로, 이 같은 지분을 PEF 측에 전량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에서 합의된 서울저축은행의 적정 매각가는 1100억원. PEF는 이중 700억원만 치르고, 나머지 400억원은 서울저축은행 최대주주가 유상증자 형식으로 부담하기로 했다. 최대주주 측은 이미 400억원의 자금을 출연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원칙대로라면 감자를 실시해 주식가치를 적정가로 낮춘 뒤 증자를 실시해야 하나 상장사라는 점에서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대한 세부적인 논의가 현재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올 연초부터 여러 금융기관과 투자회사에서 서울저축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였지만, 정작 협상이 제대로 진전된 곳은 없었다.

이런 과정에서 인수가 유력시 되던 KTB투자증권 마저 최근 부정적인 입장으로 돌아서자, 서울저축은행이 결국 새 주인을 찾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서울저축은행은 자산규모 1조2000억원의 중형 저축은행으로, 서울에만 4개의 영업점을 두고 있다. 영업점 프리미엄은 상당하나 올 1~3월 사이에만 67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4.73%(올 3월말 현재)를 기록하며 자본잠식 상태에 놓여있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원금은 물론 이자조차 연체되고 있는 무수익여신(NPL)이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14%에 이르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도 33.3%로 급등한 점도 협상이 지연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영업권 프리미엄으로 매각 성사=그러나 이 같은 부실에도 불구 800억원 규모로 평가되는 영업권 프리미엄이 웅진캐피탈을 비롯한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겼다는 분석이다.

한 대형저축은행 임원은 "적잖은 부실에도 불구 서울 강남구에만 3개 지점을 둔 영업권 프리미엄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면서 "대주주가 400억원의 자금을 유상증자 용도로 출연하겠다며 성의를 보인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지나친 가격협상을 벌이다 이번 PEF의 등장으로 일격을 당하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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