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경영기조가 2008년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내실위주에서 외연확장으로 전환된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2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서울 지역 내 여신영업 시장점유율은 8.16%로, 9개월 새 3.57%포인트 급등했다. 수신영업 점유율도 같은 기간 2.68%포인트 오른 7.02%로 집계됐다.
이 같은 점유율은 서울지역 27개 저축은행들의 총 여수신액에서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여수신액 비중을 산출한 것이다. 올 3월말 현재 서울지역 내 여신잔액은 30조2513억원, 수신총액은 35조8376억원이었다.
현대스위스의 이 같은 상승세는 경쟁 저축은행에 비해 단연 두드러진다. 솔로몬저축은행의 경우 여·수신 점유율 상승폭이 0.86%포인트와 0.45%포인트였고, 제일저축은행은 0.81%와 0.49%포인트씩 뛰는 등 변화가 거의 없었다. HK저축은행은 여·수신 점유율이 각각 0.32%포인트와 0.42%포인트씩 하락했다.
현대스위스의 시장점유율이 이처럼 껑충 뛴 것은 지난 금융위기 이후 부실저축은행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금융당국에서 제공하는 인센티브에 따라 서울 지역 내 영업점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에선 2008년부터 저축은행 업계 내 자발적 구조조정을 독려하기 위해 부실저축은행 인수하는 저축은행에 인수자금 120억원당 1개 지점을 자유롭게 낼 수 있게 했다.
현대스위스는 2008년 12월 중부저축은행, 2009년 9월에는 예한울저축은행을 각각 인수하고, 서울 대치동에 신규 지점을 내면서 서울시내 지점 수를 11개로 늘렸다. 2009년 이후 서울 소재 대형저축은행 중 서울 강남지역에 신규지점을 설치한 곳은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유일하다.
업계 관계자는 "고소득 고객이 많은 지역에 지점을 내며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영업에도 탄력이 붙었다"며 "금융당국에선 강남 지역 내 저축은행 지점 설치에 엄격한 태도를 취해왔으나 부실사를 2군데나 인수한 현대스위스저축은행에는 예외를 적용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소형저축은행과 지방저축은행들의 영업 확대도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외연확대에 적극 나선 이유라는 분석이다. 2008년 리딩밸류펀드에 인수된 W저축은행은 서울 강남역에 신규 지점을 설치하며 개점 1달 새 예금액이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바람을 일으켰다. 아울러 부산저축은행 계열 전주저축은행도 논현동에 지점을 내며 대형사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