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덕 KB국민은행장

지난해 말 우리나라는 무역규모 1조 달러를 달성했고, 국민소득은 2만불 시대에 접어들면서 명실공히 선진국으로 발돋움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우리나라의 산업구조는 독일이나 일본 등과는 달리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는 중견·중소기업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와 같이 일부 대기업과 다수의 영세 자영업자로 양분된 산업구조가 지속된다면 장기적인 균형발전을 이끌어 낼 수 없기 때문에 중소·중견기업의 육성은 더는 미룰 수 없는 중요 과제이다.
향후 우리경제의 발전을 위해서는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그리고 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원활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부 정책 등을 통해 기업 발전과정이 새롭게 정립되어야 한다.
현재 대부분의 중소·중견기업은 국내시장과 일부 대기업에 대한 납품에만 의존하는 영업형태를 보이고 있어 건강한 산업구조를 갖추었다고 볼 수 없다. 따라서 국가의 정책수립 및 지원을 통한 체계적인 중소·중견기업육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첫째로는 연구개발(R&D) 세액공제 등 각종 세제지원 급감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하다. 일부 중소기업들이 각종 지원 중단에 대한 두려움으로 중견기업으로의 성장을 기피하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또한 대기업에 대해 늘어나고 있는 각종 규제들도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조정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로 중견기업의 글로벌 진출에 대한 시스템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대기업 전속거래 및 내수에만 의존하는 영업은 기업의 추가 성장과 존립에 대한 불안감을 상승시킬 뿐만 아니라 국가경제의 성장마저 멈추게 하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셋째로는 중견기업에 대한 인재유치 지원이다. 현재 우리사회는 취업 희망자들이 대기업만을 선호하여 고학력 실업자들이 넘쳐나는 반면 중소·중견기업들은 인력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전도 유망한 중견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 및 인재와 기업간 매칭 장려 등의 다양한 지원책이 시행된다면 청년실업 해소와 질 좋은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독자들의 PICK!
이외에도 정부에서 시행할 수 있는 지원책은 여러 가지 있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겉만 화려한 정책보다 ‘중견기업 육성의 절대적 필요성’이라는 시대적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정책들이 수립되고 시행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와 같은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듯 지난 5월 지식경제부내에 ‘중견기업정책국’이 신설됐다. 우리경제의 추가성장을 위한 매우 중요한 컨트롤 타워가 마련된 것으로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곳에 근무하는 담당자들은 많은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 많은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중견기업의 성장을 통한 국가경제의 발전은 정부만의 과업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원활한 자금지원을 위해서는 각 금융기관들의 협조가 무척 중요하다.
KB국민은행에서는 정부의 World Class 300 등 중견기업 육성정책에 발맞추어 중견기업 발굴·육성 프로그램인 'KB Hidden Star 500' 제도를 시행해 오고 있다. 앞으로도 동 제도의 지속적인 개선과 신규 서비스 개발 등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통해 정부의 중견기업 육성 정책에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