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성 前회장때 신설…'민영화 신중' 새정부 의중 반영한 듯
더벨|이 기사는 01월24일(09:52) 자본시장 미디어'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올해 초 조직개편에서 민영화를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재무기획부'를 해체했다. 2009년 재무기획부 신설은 우리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치며 '재무통'으로 불린 민유성 전 산은지주 회장의 아이디어였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14일 조직개편을 통해 지난 2009년 만들어진 재무기획부 해체를 확정했다. 재무기획부를 신설하면서 통합했던 각 부서의 기능을 다시 되돌려 보낸 것이다.
이에 따라 재무기획부에서 담당했던 재무기획은 여수신기획부(재무부문)로, 관리회계는 재무회계부(재무부문)로, IR업무는 국제금융부(국제금융부문)로 각각 이관됐다. 여수신기획부는 지난해 9월 신설됐으며 여신지원기능과 금리 조정기능 등을 통합해 조달과 운용업무를 연계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문제는 민영화의 초석을 다졌던 재무기획부 해체를 놓고 산업은행 내부 및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각의 온도차가 다르다는 점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재무기획부 해체를 통해 그 동안 분산됐던 재무기획 업무를 통합해 종합적인 재무전략을 수립·실행·분석하는 것"이라며 "민영화 여부와는 상관없는 조직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것"이라고 말해, 민영화와 결부짓는 것을 우려했다.
하지만 외부의 시각은 다르다. 조직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서라면 애초부터 재무기획부를 신설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재무기획부는 당시 산업은행의 민영화를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 차원에서 신설됐으며 IR, 예산, ALM, 업무평가 등 주요 업무를 통합 관리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민영화 여부가 잠시 표류된 상황에서 민영화를 위해 특화된 부서가 해체되는 수순으로 해석된다"며 "새정부 출범 후 민영화에 대한 방향 설정이 정해진 후 그에 적합한 조직개편이 다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