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대기업 환손실 협력업체 전가 실태조사 등 종합관리 점검
금융감독당국이 최근 환율 급변동과 관련해 중소기업들의 환리스크 관리에 대한 종합 점검에 들어갔다. 중소기업들의 환리스크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하고 대기업들이 환 손실을 협력업체에 전가하는 부당행위에 대한 실태조사도 벌일 계획이다.
4일 금융감독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권혁세 원장의 지시에 따라 환율 변동이 수출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을 벌이고 있다.
일단 현황 파악이 목적이고 진단이 끝나면 은행권, 관련 부처 등과 함께 지원 대책 마련에도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환율 하락의 영향이 올해부터 직접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게 금융당국의 시각이다. 수출 중소기업은 환율이 하락하면 당장 매출액이 감소하고 이에 따라 영업이익이 줄어들면 한계상황에 처하는 중소기업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11월 조사한 바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수출 마진 확보를 위한 원달러 환율 마지노선은 1090.4원이다. 다소 '엄살'이 포함된 환율 수준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지만 원화 강세와 함께 우리 수출기업들과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의 엔화 약세가 본격화되고 있어 부담이 가중된 것은 사실이다.
금융감독당국의 중소기업 환리스크 점검은 매출 및 영업이익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과 함께 간접적 영향 분석도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직접적 영향 분석을 위해서는 환율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한다. 외부감사를 받는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일정 규모 이상의 수출 중소기업이 대상이다.
환율 변동에 따른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등의 지표 변화를 테스트해 부실화 가능성을 점검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매출 성장률이 2%로 둔화됐다고 가정하고 환율이 어느 정도까지 떨어지면 적자 전환하는지 등을 살펴본다는 것.
간접적 영향은 납품 대기업의 환 리스크에 따른 영향 파악이 핵심이다. 대기업들이 환율 하락에 따른 손실을 협력업체에 전가시키는 행태들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권혁세 원장도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기업들이 엔화 약세로 인한 부담을 하청 협력업체에 전가시킨다는 이야기들이 있다"며 "은행들을 통해 이런 상황을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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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의 이런 행태가 하루 이틀 일이 아닌데다 구체적인 피해 파악도 쉽지 않은 지만 금감원은 설문조사를 통해 현황을 파악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업종별 대표성 있는 수출기업 200개 이상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최근 환율 흐름과 관련, 대기업의 납품단가 조정, 결제방식 변경 등을 파악할 예정"이라며 "문제점이 파악되면 은행권의 중소기업 지원과 관련한 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