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대구은행, 내실 빠진 '성장 1등'

[더벨]대구은행, 내실 빠진 '성장 1등'

윤동희 기자
2013.08.29 10:32

[은행경영분석 2013년 상반기]ROA 등 수익성 하락…마진압박 불구 저원가성예금 비중 축소

더벨|이 기사는 08월26일(08:24) 자본시장 미디어'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대구은행이 업권 최고 수준의 자산 성장률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마진 압박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위해 핵심예금 비중을 축소시키고, 이익경비율은 증가하는 등 경영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 자산 큰 폭 성장했지만 ROA 하락·이익규모 축소

대구은행의 자산 규모가 40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 2분기 기준 이 은행의 총 자산 규모는 40조 5611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3% 늘어났다. 경쟁은행인 부산은행은 같은 기간 자산성장률이 11.3%에 그쳤다. 지방은행은 물론 전 은행권을 통틀어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문제는 자산 성장이 무색하게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대구은행은 지난 2분기 94.4%의 이익을 이자 부문에서 냈는데 이자이익 규모가 2282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4% 줄어들었다. 이익규모가 줄어들게 됨에 따라, 총자산이익률(ROA)은 지난 2분기 0.75%를 기록해 전분기 대비 0.14% 포인트, 지난해 2분기 대비 0.24% 포인트 떨어졌다. 자산은 늘렸지만 자산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의미다.

자기자본이익률(ROE) 또한 지난 2분기 10.22%를 기록, 1년 새 2.92% 포인트, 3개월 만에 2.09% 포인트가 하락했다. 부산은행도 같은 기간 ROA와 ROE가 하락하긴 했지만 전년동기대비 하락률이 각각 0.06% 포인트, 0.8% 포인트에서 그쳐 대구은행과의 대비가 극명했다.

수익성
수익성

◇ 이자이익 감소…NIM 압박에도 핵심예금 비중 축소·CIR 상승

대구은행의 이자이익 감소는 타 은행과 마찬가지로 마진 압박이 주 원인이었다. 대구은행은 지난 2분기 전년동기 대비 0.3% 포인트 빠진 2.54%의 순이자마진(NIM)을 기록했다. 마진율이 줄어든 데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지만, 대구은행의 경우 특이하게 저원가성예금(핵심예금) 비중이 줄어든 것이 NIM 축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은행권 애널리스트는 "대구은행의 핵심예금 비중은 2010년 이전에는 50%에 육박하기도 했다"며 "대구은행의 핵심예금 비중은 3년 전부터 빠르게 하락하고 있어 마진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구은행의 핵심예금 규모는 9조 75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의 8조 5620억 원보다 5.2% 늘어났다. 하지만 원화예수금 중 핵심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분기 기준으로 36.9%다. 전년동기 대비 1.7% 떨어진 수치다. 대구은행 원화예수금이 전년동기 대비 11.4%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주로 정기예금 위주로 자금을 조달해 마진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대구은행의 핵심예금 비중은 타 은행대비 높은 수치지만 은행 절대기준으로 보면 2009년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저금리 압박으로 시중은행들이 핵심예금 규모를 12%씩 늘리는 등 마진율 개선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현 추세와 역행하는 움직임이다.

여기에 이익경비율(CIR)도 지속 상승 중이라 비용관리도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 대구은행의 이익 경비율은 지난 2분기 기준으로 47.4%를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1.7% 포인트 올랐고 전분기 대비 3.4% 포인트 상승했다. 경쟁은행인 부산은행(45.49%) 보다도 높은 수치다.

대구은행 저원가성
대구은행 저원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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