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어린이 교통안전의 다양한 해법

[기고]어린이 교통안전의 다양한 해법

김영례 녹색어머니 중앙회 회장
2014.02.17 05:31

나는 녹색 어머니다. 아이들의 등교시간에 횡단보도에서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신호등에 맞춰 힘찬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노란색 깃발을 흔드는 평범한 가정주부다.

학생의 등굣길은 직장인들에겐 출근길이다. 녹색 보행신호에 고사리 같은 손을 들고 횡단보도를 걸어가는 어린 학생들을 아랑곳 하지 않고 무섭게 달리는 차량, 신호가 바뀌면 좌우를 살피지도 않고 위험하게 뛰어가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녹색어머니의 아침은 언제나 혼잡하다.

특히 학교주변은 좁은 도로와 골목이 많은데 이런 길에서 주로 사고가 많이 난다. 학교 주변 주차금지 구역에 버젓이 주차한 차량 또한 학생들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주차된 차들이 키가 작은 어린 학생들의 시야를 가려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우리 자녀들은 날마다 사고의 위험 속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다.

스쿨존의 사고는 등교시간에 비해 하교시간이 무려 6배 정도 높다고 한다. 안전운전 불이행이나 신호 위반 등에 의한 사고가 가장 큰 원인이다. 그나마 학부모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지는 교통봉사조직 녹색어머니회 활동이 등교시간 어린이 교통사고를 줄이고 있다.

OECD 최고수준인 국내 교통사고 발생율과 그에 걸맞는 운전자들의 빨리빨리 성향은 더 이상 굳이 자세하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 어린이 교통사고를 줄이는 해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교통시설물에 대한 지원을 들 수 있다. 어린이 보호구역 표지 통일 및 크기 상향이 필요하다. 어린이 보호구역임을 멀리서도 선명하게 알수있도록 크게 통일시킬 필요가 있다. 스쿨존의 신호위반 단속카메라가 많아질수록 사고는 분명 줄어들 것이다.

법체계 개선도 필요하다. 음주운전, 과속 등 치명적인 교통법규위반행위를 무용담처럼 말하는 잘못된 사회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도록 교통법규 위반행위에 대한 단속 기준 및 처벌 강화방안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음주운전 단속기준을 혈중알콜농도 0.05를 0.03으로 강화하고 동승자도 처벌하는 법안 마련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과속이나 신호위반 등 중대법규위반 행위에 대한 교통범칙금 상향조정도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예산이 투입되는 정책, 법체계 개선과 아울러 운전자 의식개선을 위한 각종 사회적 제도 변경도 매우 중요하다

최근 정부의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자동차보험 할인할증제도 변경도 환영할만한 일이다. 사고를 낸 사람은 지금보다 보험료를 더 많이 내고, 사고를 내지 않은 운전자는 현재보다 보험료가 줄어드는 제도가 필요하다.

부득이한 사고로 큰 사고를 낸 사람보다는 작은 사고를 많이 일으킨 운전자가 보험료를 더 많이 내야 한다. 결국 중요한건 운전자의 안전운전에 대한 의식이며 사고의 크기는 중요요소가 아니다.

이렇게 되면 사고를 일으킨 사람은 보험료를 더 많이 내고, 많이 낸 부분만큼 무사고 운전자가 보험료를 덜 낸다고 하니 신중한 운전습관을 키울 수 있는 매우 좋은 정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녹색어머니의 역할이 다양해졌다. 어린이의 교통안전에서부터 장애인 봉사까지 영역이 넓어지고 있으며, 교통안전에 대한 교육이나 입법 등 정책적인 지원 역할까지 더불어 하고 있다.

주어지는 권한이 있는 것도 아니고, 금전적 보상이 따르는 것도 아니며 또한 명예가 따르지도 않는 녹색어머니의 봉사활동은 오직 보람만을 먹으며 장마철의 비바람, 추운 겨울의 하얀 눈을 뒤집어쓰면서 우리 자녀들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것이 녹색어머니의 숙명이라면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린다는 보람으로 내일도 노란색 깃발을 들고 힘차게 호루라기를 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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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화순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권화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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