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외환·대구銀, 수억원대 휴면예금 횡령 의심

[단독]외환·대구銀, 수억원대 휴면예금 횡령 의심

박종진 기자
2014.04.09 13:46

금감원, 상시감시서 휴면예금 업무처리 과정 이상징후 포착… 국민銀 횡령사건과 유사성 제기

금감원 서울 여의도 본원 전경/머니투데이 자료사진
금감원 서울 여의도 본원 전경/머니투데이 자료사진

외환은행과 대구은행 일부 직원들이 휴면예금 계좌의 돈을 마치 고객이 찾아간 것처럼 꾸며 빼돌린 정황이 포착돼 금융감독원의 검사를 받고 있다.

금감원은 검사 결과에 따라 다른 은행에서도 비슷한 수법의 비리가 의심되면 모든 은행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본지 4월7일 1면 보도[단독]금감원, 2개 은행 '암행검사' 착수…횡령 혐의 포착참고)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2일 외환은행, 지난 7일 대구은행에 대한 특별 암행검사에 각각 착수했다. 사전 예고 없이 검사를 나가 부당행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금감원은 상시감시 과정에서 해당 은행들이 수신업무 관련 변칙적 행위를 한 징후를 잡아냈다. 특히 휴면예금계좌 운용이 문제였다. 휴면예금이란 최종거래일로부터 5년이 지난 계좌로서 은행의 잡익으로 처리된다. 물론 나중에라도 고객이 요구하면 돈을 내줘야 한다.

금감원은 상시감시로 예금 현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일부 은행의 특정 점포, 특정 직원들이 휴면예금 관련 업무를 집중적으로 처리한 사례를 적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휴면예금과 관련한 횡령 의혹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검사를 받고 있는 은행들의 일부 직원들은 최소 수억원대 이상의 휴면예금을 변칙적으로 처리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 과정에서 돈을 고객이 찾아간 것으로 가장했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국민은행의 국민주택채권 횡령사건과 수법이 유사하다. 국민은행 직원들은 소멸시효를 앞둔 국민주택채권을 위조해 돈을 챙겼다.

다만 국민은행의 횡령사건과 달리 범죄사실이 아직 확정된 상태는 아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일부 은행에서 의심스러운 정황이 포착돼 면밀히 검사하고 있지만 어떤 범죄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검사 결과 불법사실이 확인된다면 모든 은행들이 관련 검사를 받을 수도 있다. 금감원은 올 초 잇따라 대형 금융 사고가 터지자 향후 금융사고가 발생하면 사실관계를 끝까지 파헤치는 '진돗개식 끝장검사'를 실시하겠다고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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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기자

재계를 맡고 있습니다. 개인이 잘되고 기업이 잘되고 그래서 나라가 부강해지는 내일을 위해 밀알이 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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