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채권단, 엄격한 평가기준 적용해 약정체결 대상 2배 늘려…주채권은행-대기업, 본격협상 돌입

금융당국과 채권단의 재무구조 평가 결과 부실이 우려되는 대기업계열 숫자가 무려 13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의 엄격한 평가기준 적용으로 1년 새 2배 이상 늘어났다.
금융당국은 이달 말까지 주채권은행과 이들 계열 간에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케 하고 강도 높은 선제적 구조조정에 나설 방침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2014년 42개 주채무계열(금융권 총신용공여액의 0.075% 이상)에 대한 주채권은행의 재무구조 평가 결과 기준 점수에 미달한 대기업계열이 13개로 분류됐다. 2013년 평가 결과 6개보다 대폭 증가했다. 올해 새로 신설된 관리대상계열에는 3~4개 그룹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대상계열은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은 안하지만 대상이 될 우려가 높은 대기업들이다.
기업별로는 한진, 금호아시아나, 동부그룹을 비롯해 STX조선해양, STX, 성동조선 등 지난해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 대상이었던 곳들이 이번에도 모두 포함됐다. 새로 추가된 대기업은 이미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현대그룹과 SPP조선을 포함해 H그룹, 또다른 H그룹, E그룹, D그룹, H중공업 등이다. 이중 이미 채권단과 자율협약 등으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STX 계열과 성동조선, SPP조선 등은 또 다시 약정 체결을 할 필요는 없다.
주채권은행은 이번 주 부채권은행들과 함께 재무구조개선약정 대상을 최종 확정한다. 이어 해당 기업들과 약정 내용을 놓고 본격적인 협상을 벌여 이달말까지 약정 체결을 완료할 방침이다. 한진, 금호아시아나, 동부그룹, STX, STX조선해양, 현대그룹, D그룹, H중공업 등은 산업은행이, 성동조선, SPP조선, H그룹, 또다른 H그룹, E그룹 등은 우리은행이 각각 주채권은행이다.
약정에는 재무구조개선 목표와 이행 기간, 어길 경우 제재 조항 등이 포함된다. 특히 올해부터는 약정을 이행하지 못하면 경영진 교체 권고, 금리인상과 같은 고강도 제재 조항이 명시된다.
금융당국은 대내외적 경제 불안의 장기화에 대비해 대기업의 부실을 철저히 사전에 막겠다는 계획이다.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 대상 계열이 크게 증가한 것도 이 때문이다.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일부 대기업들의 재무구조가 악화됐고 금융당국이 평가 기준도 까다롭게 적용해 부실 징후가 보이는 곳들을 대거 대상에 포함시켰다.
독자들의 PICK!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약정체결 대기업이 곧 부실기업인 것은 결코 아니다"며 "다만 금융권과 기업이 함께 부실을 미리 방지하고자 실효성 있는 약정을 체결하고 주채권은행은 담당 계열을 철저히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