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싱가포르 테마섹 한국서 대규모 행사에 '이목집중'

[단독]싱가포르 테마섹 한국서 대규모 행사에 '이목집중'

조성훈 기자, 최경민, 박진영
2014.05.27 14:40

호칭 CEO 등 500여명 참여 '커넥션 2014'…홍완선 국민연금 CIO와도 미팅, 청와대, 기관 예방할듯

한승수 전 국무총리가 27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Connection 2014' 행사에서 강연하고 있다.
한승수 전 국무총리가 27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Connection 2014' 행사에서 강연하고 있다.

기금 180조원에 달하는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Temasek)의 호칭(何晶·61·사진) 최고경영자를 비롯한 회사 수뇌부가 직원 500여명을 이끌고 방한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테마섹은 방한기간 연례 이사회와 워크숍을 개최하며 국내투자 확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테마섹은 27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커넥션(Connection) 2014' 행사를 가졌다. 테마섹측은 사내 단합 및 교육 차원에서 마련된 일종의 워크숍으로 한국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테마섹의 방한은 호칭 최고경영자(CEO) 이하 임직원 500명의 대규모 규모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테마섹은 전세계 지사포함 1000여명이 근무하는데 절반가량이 한국에 모이는 셈이다. 테마섹은 29일까지 국내에서 워크샵뿐만 아니라 정례 이사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에는 호칭 CEO를 포함한 이사진이 청와대를 찾아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한다.

호칭은 아시아의 대표적 여성리더로 꼽히는 인물이다. 리센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의 부인이자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의 며느리로서 지난해 12월 청와대에서 열린 박 대통령과 리 총리 간의 한·싱가포르 회담 때도 자리를 함께한 바 있다.

테마섹은 싱가포르 정부가 산하 공기업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1974년 설립한 투자 지주회사로서 싱가포르 재무부가 100% 지분을 소유한 '국부펀드'다. 자산 가치는 작년 기준으로 1730억달러에 이른다.

테마섹은 그동안 싱가포르와 아시아 국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을 대상으로 각각 3분의1씩의 투자전략을 고수해오다 최근 아시아 국가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테마섹의 국내 자본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짐에 따라 서울에서 일련의 행사를 개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테마섹은 2005년 MBK파트너스를 시작으로 2009년 서울반도체, 2010년 셀트리온, 2011년 한앤컴퍼니 등의 기업에 투자했다. 최근에는 공격적으로 국내 물류센터 투자에 나서 시장의 관심을 모았고 지난해엔 셀트리온에 대한 투자 액수를 당초 2000억원에서 1570억원 더 늘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도 테마섹의 이같은 관심이 크게 드러났다. 연사로 나선 한승수 전 국무총리는 '한국의 경제, 지정학, 그리고 글로벌 역할(Korea economy, geopolitics, and global role)'을 주제로 발표했다. 테마섹 임직원들은 남북통일 변수, 케이팝(K-Pop)과 같은 한류 등에 대한 질문을 주로 던졌다.

국내 투자확대 역시 테마섹의 관심사로 보인다. 전날 테마섹 임직원은 430조원의 기금을 굴리는 홍완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행사에도 '한국 사모펀드의 왕'으로 불리는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참석했다.

테마섹 임직원들은 철저하게 내부행사임을 강조했다. 호칭 CEO 역시 기자들의 질문에 '노 코멘트'로 일관했다. 기금운용 전략을 담당하고 있다고 밝힌 한 직원은 "내부 단합을 위해 마련한 행사"라며 "한국과 싱가포르 사이의 우정, 세계경제 흐름 등에 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한편 테마섹은 기금규모 180조원 수준의 싱가포르 국부펀드다. 전체 기금운용역 수만 400명에 달하고, 이중 40%가 외국인 투자 전문가여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등 전세계 국부펀드와 연기금의 벤치마크 대상으로 손꼽힌다.

테마섹 한 관계자는 "테마섹은 1년에 한차례씩 싱가포르를 제외한 주요 투자국을 찾아 그 나라의 문화와 경제성장 상황, 국가시스템을 들여다보고 현지정부, 투자기관과 유대를 강화하는 워크숍을 열고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테마섹은 보수적인 투자방식을 고수하지만 해당국가에 대한 이해도가 커지면 직접 투자를 확대하는 스타일이며 국부펀드이지만 투자와 관련해서는 정부와 독립된 의사결정을 내린다"고 말해 기대감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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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민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최경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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