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첫 시도..원기찬 사장 "최소 수수료 적용"
삼성카드(53,000원 ▼600 -1.12%)가 이르면 연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을 위한 온라인 사이트를 만든다. 사이트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수수료만 받고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을 돕겠다는 취지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사진)은 29일 "조만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판로를 뚫어주는 온라인 사이트 혹은 쇼핑몰을 만들 예정"이라며 "중소·벤처기업 경영 자문 교수 등 전문가들을 직접 만나 체계적인 조언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이 마케팅 차원에서 자사 고객 중 우수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자체 사이트 내에 온라인 판매채널을 지원한 적은 있지만 순수하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온라인 사이트를 만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카드는 현재 회원인 개인사업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전용 웹사이트 '삼성카드 BIZ'를 운영하고 있다.
800만명이 넘는 삼성카드의 고객을 감안하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 입장에서도 적은 비용으로 온라인 판로를 확대할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 기준, 삼성카드의 이용가능회원(비활성회원)은 852만8000명이고, 이용회원은 691만2000명이다.
원 사장은 "제품은 우수한데 판로 확보를 하지 못했거나 수수료 부담 때문에 다른 유통채널에 접근하지 못하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도움을 줄 방침"이라며 "사이트 운영에 드는 최소 비용이 있기 때문에 무료로 꾸리진 못하겠지만 수수료는 최대한 저렴하게 책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카드의 이번 사업은 차별화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는 동시에 미래 잠재고객을 확보한다는 이중 포석이 깔려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 원 사장 취임 이후 삼성카드의 사회공헌 활동은 기존 카드 회원 뿐 아니라 잠재고객을 대상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대학생 마케팅 참여 프로그램인 '영랩(Young Lab)'이 대표적이다. 카드 회원이 아니더라도 영랩 사이트에 가입한 대학생 회원들에게 호주 골드코스트 에어포트 마라톤 대회 참가 등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원 사장은 "카드사가 왜 중소기업을 위한 온라인 사이트를 운영하느냐고 할 수도 있지만 꼭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카드로 경쟁하는 것은 카드사의 기본이고, 그 외에 부분에서 당장 성과가 나지 않더라도 의미가 있는 일을 계속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