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예정됐던 1차 서비스 오픈 잠정 연기, 보안 우려 계속되며 '카카오 역할론' 대두

카카오가 추진 중인 간편 결제 서비스가 시작부터 삐끗대며 난항을 겪고 있다. 신용카드사들이 참여 여부를 결정짓지 못하면서 이달 중 실시할 예정이던 1차 서비스가 결국 잠정 연기됐다. 카드업계에선 핵심 이슈인 보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카카오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차 서비스 잠정연기…론칭 일정 불투명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당초 이달 25일로 예정됐던 카카오간편결제(가칭) 서비스 론칭이 잠정 연기됐다.
카카오는 지난 19일 카카오톡 앱을 대대적으로 업데이트한 후 25일부터 카카오톡 앱에 개인 신용카드를 등록, 모바일 결제 시 간단하게 비밀번호만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카카오톡 앱의 업데이트 작업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고, 향후 일정도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A카드사 관계자는 "25일에 카카오톡 앱을 업데이트하고, 27일에 오픈하는 것으로 일정이 한차례 조정됐으나 이마저 결국 미뤄진 상태"라며 "카드사들이 아직 참여 여부를 결정 못해 9월로 잠정 연기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측은 일정이 늦춰졌음에도 불구하고 3분기 중 서비스를 시작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하지만 10월 안에 1차 서비스가 시작되더라도 정식 서비스가 시행되기까지 갈 길이 멀다.
카카오가 론칭할 1차 서비스는 30만원 이상 결제는 공인인증서가 필요한 버전이다. 이번 간편결제 서비스의 핵심인 30만원 이상 공인인증서 없는 결제는 카드사들이 참여를 확정한 후 업데이트할 예정이라 연내 시행을 장담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계속되는 보안 우려…'카카오 역할론' 커져
카드사들은 여전히 서비스 참여에 뚜렷한 결론을 못 내리고 있다. 카카오간편결제 서비스에 결제모듈로 제공되는 LG CNS의 '엠페이'는 금융감독원의 보안 '가군' 인증을 받아 30만원 이상도 공인인증서 없이 결제할 수 있다. 보안 사고가 날 경우 PG(전자지급결제대행업체)사인 LG CNS가 책임을 진다고 하지만 카드사도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더욱 신중한 입장이다.
'카카오 역할론'이 커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신용카드사 입장에서는 PG사 뿐만 아니라 카카오를 보고 참여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카카오가 보안 문제 등에 있어 보다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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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서비스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가장 큰 이유는 카카오의 막강한 가입자 기반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보안사고 우려에 대해 카드사들이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카카오, PG사, 업계 간 보다 면밀한 검토와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C카드사 관계자도 "자체 보안성 검토를 진행 중인데 다양한 문제점들이 나와서 결론을 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보안은 중간이 없고, '0이 아니면 100'이기 때문에 사고의 개연성만 있어도 간과하기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