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보험 내년 참조요율 확정..50대 女, 보험료 30만원 첫 돌파 "가계부담 우려"

병·의원 치료비를 보장하는 실손의료보험의 보험료가 내년에 연령별로 작게는 7%에서 많게는 15% 이상 오른다. 보험료 인상률은 남자 30대, 여자 60대가 가장 높았다. 특히 50대·60대 여성이 연간 내야 할 보험료가 사상 처음으로 30만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의 보험 가격자율화 이후 첫 인상으로, 1년간 인상률이 지난 5년치와 맞먹는다는 점에서 보험가입자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개발원은 내년 실손보험료 책정 기준이 되는 참조요율을 최근 각 보험사에 전달했다. 보험사들은 참조요율을 바탕으로 내년에 신규 가입하거나 갱신하는 고객의 보험료를 조정한다. 실손보험 가입자수는 3400만명으로 국내 단일 보험상품 중 최고다.
실손보험 주 가입 연령대인 40대(자기부담금 10%·가입금액 입원 5000만원·외래 25만원·전 담보 가입시)의 경우 남자와 여자가 각각 평균 7.1%, 11.2% 인상된다. 남자는 올해 낸 보험료가 13만4970원이었다면 내년에는 14만4522원을 내야 한다. 여자는 내년 보험료가 18만3148원으로 올해(16만4691원)보다 약 2만원 가량이 오른다. 30대 인상률은 남자와 여자가 각각 10.9%, 11.9%에 달했다.
여자의 보험료 인상률이 남자를 앞질렀다. 여자 20대·50대 인상률은 13%~15%대로 가장 가팔랐다. 특히 50대·60대 보험료가 30만4934원, 31만8555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30만원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실손보험은 상해입원·상해통원·질병입원·질병통원 등 4가지 담보로 구성되는데, 특히 상해통원은 내년 보험료가 전 연령대에 걸쳐 30% 가까이(40대 남자 29.0%) 급등한다.
금융당국은 당초 담보별 인상률을 25%로 억제했다. 하지만 10월 이후 가격자율화를 시행하면서 내년 최고 인상률을 30%로 상향했다. 2018년 이후에는 아예 조정 한도가 폐지된다.
실손보험은 2009년 표준화된 이후 통계 축적을 위해 보험료 인상이 억제됐다가 올해 초 5년만에 한꺼번에 인상된 바 있다. 내년초에 보험료를 더 올리는 것인데, 1년 인상폭이 과거 5년치와 맞먹는다는 점에서 가계부담,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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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별 실제 인상폭은 상이할 것"이라 "실손보험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나간 보험금)이 심각한 수준이라 가격 정상화를 위해 보험료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