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KEB하나, IFC 주도 물산업 프로젝트에 각각 3천만·2천만불 금융 제공…수익 다변화 '올인'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이 유엔 산하 국제금융공사(IFC)가 주도하는 총 3억달러 규모의 중국 베이징수도그룹 물산업 프로젝트 금융에 자금을 댄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국민은행은 3000만달러(약 351억원), KEB하나은행은 2000만달러(약 234억원)를 투입했다. 만기는 3년, 금리는 3개월물 리보금리+2.9%포인트 수준으로 정해졌다.
이번 프로젝트는 중국의 수질 개선 및 하수 처리 등 물 관련 설비를 확충하는 사업으로 KEB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을 비롯해 BNP파리바(프랑스), 라보뱅크(네덜란드), 도쿄미쓰비시UFJ은행, 도쿄스타뱅크, 아조라뱅크, NEC캐피탈솔루션스(이상 일본), 스테이트뱅크오브인디아(인도), BPI캐피탈(필리핀) 등 13개 글로벌 금융회사가 참여했다.
KEB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의 이번 프로젝트 참여는 국내 은행이 본격적으로 중국 물산업에 대한 투자의 물꼬를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중국의 물산업은 전세계적으로 각광받는 투자 분야다. 중국의 인구는 전세계 인구의 20%를 차지하지만 수자원은 7%만 보유하고 있어 물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 중국 661개 주요 도시 중 420개 이상이 물 부족에 시달린다. 중국은 상하수도 시설도 대부분 1950년대 지어진 것이라 매우 낡았으며 오폐수 처리율도 65%에 불과해 선진국 수준(80~85%)을 크게 밑돈다. 이에 따라 중국의 물산업은 △상수도 노후시설 교체 및 신규 건설 △중수시설 및 담수화 △하수 고도처리 등을 중심으로 2018년에 98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은행 관계자는 “중국의 물산업 파이낸싱 분야는 다른 분야와 비교해 수익성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의 물산업은 연평균 성장률이 10%를 상회하는 유망 분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사업 규모와 사업성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익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물산업 관련 프로젝트에 대출과 투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참여를 확대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이 이번 물산업 프로젝트에 자금을 투입한 것은 수익 다각화 차원이다. 최근 국내 시중은행들은 저성장·저금리가 장기화하며 순이자마진이 1.5%포인트까지 떨어지는 등 수익성이 악화되자 투자은행(IB) 부문을 강화하며 수익 다변화에 나섰다. 이와 관련, 국민은행은 90명 규모인 자본시장본부 인력을 20% 이상 늘릴 예정이고 우리은행은 이달 초 조직개편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IB사업단으로 줄어든 IB사업조직을 본부로 다시 격상시켰다. KEB하나은행, 신한은행 등은 중국, 인도네시아 등 유망 투자처를 중심으로 해외 IB 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