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기업은행, 사내부부 이별 인사…부당대출 여파 인사 쇄신

[단독]기업은행, 사내부부 이별 인사…부당대출 여파 인사 쇄신

이창명 기자, 이병권 기자
2025.07.16 14:57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지난 3월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김성태 사과문 및 쇄신 계획을 발표하는 모습. /제공=IBK기업은행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지난 3월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김성태 사과문 및 쇄신 계획을 발표하는 모습. /제공=IBK기업은행

전·현직 직원부부의 수백억원대 부당대출 여파로 IBK기업은행이 사내 부부들의 '생이별' 인사를 단행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전날 이뤄진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이 같은 인사 방침을 적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사내 부부 등 기업은행 안에서 친인척 관계가 확인된 경우엔 같은 권역 안에서 심사와 영업이 불가능해졌다.

기업은행 이사회는 지난 3월 기업은행의 전·현직 부부가 가담한 부당대출 사건이 파문을 일으키면서 이같은 인사 방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기업은행 전 직원인 A씨가 허위 증빙을 작성해 자금력을 부풀린 뒤 현직 심사역인 아내, 입행 동기 등을 통해 2017년 6월부터 7년간 총 785억원의 부당대출을 받은 혐의로 적발됐다. 현재 A씨는 법정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기업은행은 부당대출 사건 이후 같은 권역 안에서 영업이나 심사가 친인척 관계 등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인사 체계를 정비해 왔다. 예를 들어 같은 권역 내에서 부부 중 남편이 영업을 담당하고, 아내가 심사를 맡을 경우 부당대출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고 보고 미리 권역을 분리해 발령을 내는 방식이다. 같은 권역내 근무가 불가피하다면 부부가 모두 영업을 하거나 모두 심사에서 근무하도록 인사를 내겠다는 것이다.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부당대출 사건이 알려진 이후 대국민 사과와 함께 'IBK 쇄신 계획'을 내놓으며 강도 높은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을 약속했다. 기업은행은 이후 임직원의 친인척 정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이해상충을 방지하고 매 대출 시마다 담당 직원과 심사역으로부터 '부당대출 방지 확인서'를 받기로 했다. 또 이번 인사에서 대규모 부당대출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한 '여신문화개선팀'도 신설해 부당대출 가능성을 원천 차단키로 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우선 내부에선 친인척끼리 벌어질 수 있는 사고방지를 위해 최대한 권역을 분리하는 조치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친인척들을 일일이 조사해 완전 분리하겠다는 규정까지 정한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의 인사 방향을 정하고 반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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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명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이창명 기자입니다.

이병권 기자

머니투데이 금융부를 거쳐 지금은 산업2부를 출입하고 있습니다. 우리 생활과 가까운 기업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제보는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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