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와 전략적 제휴
번개포인트 적립 혜택 담은 제휴카드 출시… 카드 업계에선 처음
중고거래 시장, 현금 비중 높아… "위기 타개 위한 활로 기대"

삼성카드가 한 해 거래 규모가 42조원에 달하는 중고거래 시장을 공략한다. 패션 중고거래 시장에선 독보적인 입지의 번개장터와 손잡았다. 카드업계가 대형 중고거래 플랫폼과 손잡고 제휴 신용카드를 출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중고거래 시장은 여전히 현금 거래가 80% 이상을 차지해 카드 사용이 활성화한다면 카드사엔 '노다지'가 될 수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최근 패션 중고시장 플랫폼 번개장터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를 통해 중고거래 시장의 카드 결제 활성화에 나설 예정이다.
양사는 번개장터 포인트인 '번개포인트' 적립 혜택을 담은 제휴카드를 출시한다. 무이자할부 등 제휴카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번개장터는 중고 패션 거래에선 독보적인 1등이다. 번개장터는 이번 삼성카드와의 제휴로 이용 고객에게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신규 이용자를 흡수하면서 기존 고객의 충성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카드사가 대형 중고거래 플랫폼과 손잡고 전용 제휴카드를 출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하나카드와 당근마켓이 제휴해 '당근머니 하나 체크카드'를 출시했으나 신용카드가 아니다.
삼성카드가 중고거래 시장 공략에 나선 건 성장세가 폭발적이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2008년 약 8조원이었으나 2021년에는 24조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그 규모가 약 4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0조원 대비 40% 이상 성장한 수치다.
중고거래 시장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침체로 인한 합리적 소비와 △중고 상품 이용에 따른 자원 선순환 효과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지난 4월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75.3%가 중고거래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3년 전과 비교해 중고거래 거부감이 줄었다고 응답한 비율도 51.8%였다. 중고거래 인식이 지속적으로 개선된다는 걸 알 수 있다.
중고거래에서 현금 결제 비중이 높다는 점도 카드사엔 기회로 작용한다. 중고거래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판매자와 구매자가 직접 물품을 들고 만나야 하는 시장 특성상 최소 80% 이상의 거래가 여전히 현금으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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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는 이번 전략적 제휴로 중고거래 시장의 카드 결제 활성화를 끌어낼 계획이다. 번개장터 이용 고객에게 맞춤형 혜택을 제공해 신규 회원을 확보하고, 동시에 중고거래 시장에서 카드 사용액을 늘려 새로운 결제 시장을 개척할 예정이다.
현재 카드업계는 지속적인 가맹점 수수료 인하, 카드론 한도 규제 강화 등으로 위기에 처했다. 수익성은 나날이 악화하지만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간편 결제 확대 등으로 본업인 결제 시장에서의 입지는 축소되고 있다. 카드사에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금융당국도 월세와 중고거래 등에서 개인 간 카드 거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아직도 개인 간 송금과 현금 지급 방식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기에 대형 중고거래 플랫폼의 신용카드 결제 비중은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안다"며 "중고거래 시장 진출이 카드업계 위기 타개를 위한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