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2기, 생산적금융·AX·글로벌 띄운다…'신한정신' 전파도 과제

진옥동 2기, 생산적금융·AX·글로벌 띄운다…'신한정신' 전파도 과제

황예림 기자, 박소연 기자
2025.12.04 16:54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연임 관련 타임라인/그래픽=이지혜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연임 관련 타임라인/그래픽=이지혜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3년의 임기를 한번 더 부여받았다. 진 회장은 남은 임기 동안 인공지능 전환(AX), 110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전환 프로젝트, 글로벌 성장 등의 과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진 회장은 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임기 중 가장 관심을 갖고 추진할 사안으로 AX를 꼽았다. 이날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 면접에서도 진 회장은 AX·DX 환경 변화에 전향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진 회장은 "요즘 금융 환경이 너무 많이 바뀌고 있는데 최고경영자(CEO)는 한발 앞서서 '미래의 모습은 어떻게 변할까'를 먼저 생각해야 된다"며 "거기에 대한 준비를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할 거라고 생각해 제일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레거시 금융에서 디지털 커렌시(디지털 토큰·디지털 화폐) 시대로 갔을 때 무엇부터 바뀔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굉장히 깊이 해야 될 것 같다"며 "이제는 고민만 해서는 안되고 내년부터 하나하나 내재화시키고 체계화시켜야 될 것"이라고 했다.

생산적 금융 프로젝트도 주력 과제다. 지난달 신한금융은 부동산으로 유입되는 자금을 혁신 산업 등 생산적 분야로 흐르도록 하기 위해 2030년까지 '신한 K-성장! K-금융!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110조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5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가장 큰 지원액이다.

생산적 금융과 맞물려 진 회장 2기 체제에서 특히 기대되는 건 기업투자 확대다. 진 회장은 생산적 금융 프로젝트 공급액 110조원 중 10조~15조원을 자체 투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자체 투자를 통해 코스닥 상장사 및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 단계에 있는 기업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에 자금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진 회장은 "내년도 가장 큰 그룹의 아젠다는 자본시장이다"라며 "정부가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굉장히 많은 정책들을 내놓으면서 한국의 자본시장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하고 있는데 정부 정책이 실효성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우리 스스로 준비해야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글로벌통'으로서 해외법인을 어떻게 이끌어나갈지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6년 만에 리딩뱅크를 탈환했는데, 해외에서의 호실적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올해 3분기에도 신한은행의 10개 해외법인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하며 신한은행 전체 순이익의 18.9%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계에 도달한 국내 주택담보대출 위주의 이자 장사에서 벗어나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금융권 내·외부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 진 회장 2기 체제에서도 해외법인 성장은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뼛속까지 '신한맨'인 진 회장은 계열사 곳곳에 '일류신한'의 정신을 전파하는 데도 사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곽수근 회추위원장은 회추위 직후 "(오늘 면접에서) 내정자가 제일 중요하게 얘기한 건 신한정신·신한문화를 그룹 전체에 잘 확산되도록 해서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경영을 하겠다는 거였다"고 말했다. 진 회장이 강조한 '신한정신'은 2개 지점에서 출발해 국내 대표 은행으로 성장한 신한은행의 역사처럼 구성원이 단합해 혁신을 이뤄내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신한금융이 지금의 그룹 체제를 갖춘 지 오래되지 않은 만큼 각 계열사에 신한정신을 확산시키는 작업은 아직 진행 중이다.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에는 초기부터 이어온 신한정신이 뿌리내려 있으나 오렌지라이프 통합으로 출범한 신한라이프 등 일부 계열사에는 이러한 정체성이 충분히 자리 잡지 못했다. 진 회장은 이날 회추위 면접 직전 기자들과 만나 "신한이 50년, 100년을 이어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면접에서 말씀드리겠다"고 했는데, 이 역시 신한정신을 통해 그룹의 정체성과 지속성을 다져야만 100년 금융의 기반을 만들 수 있다는 판단을 드러낸 발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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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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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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