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BNK금융, 사외이사 7명 중 5명 교체 가닥…주주추천 4명으로

단독 BNK금융, 사외이사 7명 중 5명 교체 가닥…주주추천 4명으로

김도엽 기자, 권화순 기자
2026.02.23 16:14

사외이사 주주추천 1인→4인 확대…국민연금은 추천 안 해

BNK금융, 사외이사진 변화/그래픽=이지혜
BNK금융, 사외이사진 변화/그래픽=이지혜

BNK금융지주가 사외이사의 경우 현재 7명 중 5명을 교체하고 주주추천 사외이사 4명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대통령과 이찬진 금감원장이 BNK금융의 회장 선정 과정을 두고 '참호구축', '부패한 이너서클'이라고 비판하자 지배구조 개선에 나선 것이다. 다만 지주 회장 연임시 주주총회에서 3분의 2이상 찬성을 의무화하는 특별결의는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 이사회는 오는 27일 이사회에서 이같은 사외이사 교체 안건을 논의하고 3월말 있을 주주총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BNK금융이 사외이사를 대거 교체하고 나선 것은 이재명 대통령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의 비판에 따른 선제적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관행에 대해 "돌아가면서 계속, 은행장 했다가 회장했다가 10년~20년 해먹는 부패한 이너서클"이라고 비판했다.

이 원장은 한발 더 나아가 BNK금융을 겨냥해 "지주 회장이 되면 이사회에 자기 사람을 심어 참호를 구축하는 분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BNK금융은 현재 사외이사 7명 가운데 오명숙·김남걸 사외이사를 재선임 대상 예비후보권으로 선정하고, 이광주·김병덕·정영석·서수덕·박수용 등 5명의 사외이사를 바꾼다는 계획을 잠정적으로 정했다. 앞서 이광주 이사회 의장, 정영석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 박수용 사외이사 등은 자진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대신 주주 추천을 받은 사외이사가 예비후보군으로 선정됐다. 주요 주주인 라이프자산운용과 OK저축은행은 각각 이남우 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과 강승수 디에스투자파트너스 대표을 추천했다. 박근서 성현회계법인 대표도 주주의 추천을 받았다. 기존에는 주주추천 사외이사가 김남걸 이사(롯데) 1명이었으나, 이번 교체로 주주추천 사외이사는 7명 중 4명으로 확대되는 것이다.

외부 전문기관 추천 몫은 2명으로 유지했다. 차병직 법무법인 한결 변호사와 박혜진 경영학 박사가 새롭게 외부 전문기관의 추천을 받아 사외이사 예비후보군으로 선정됐다.

BNK금융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애초에 사외이사단 전원이 사표를 내는 계획을 세웠으나 회사의 선택권을 존중해 일부는 남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라며 "아직 사외이사들에게 개별 통보가 가지 않았고 오는 27일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될 것이다"고 말했다.

BNK금융은 지난달 15일부터 30일까지 사외이사 주주공개 추천절차를 진행했다. 이는 지난달 주주 간담회에서 라이프자산운용 등이 제안한 '주주추천 사외이사제'를 받아들인 결과다.

관심이 모인 국민연금의 경우에는 주주추천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연금은 BNK금융 지분 8.45% 소유한 단일 최대 주주다. 지난해 12월 이찬진 금감원장은 금융지주회장들을 만난 자리에서 "전 국민을 대표하는 기관의 주주 추천 등 사외이사 추천경로를 다양화 해야 한다"며 '국민연금 역할론'을 꺼낸 바 있다.

BNK금융 관계자는 "주주추천을 받아 명단을 추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연임과 교체 등 구체적인 내용은 오는 27일 이사회에서 결정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BNK금융은 지주 회장 연임을 주주총회에서 결정할 때 출석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을 충족하도록 하는 '특별결의'는 이번에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출석주주 의결권의 2분의 1 이상,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만 충족하면 되는 '일반결의'를 유지하기로 결론내렸다. 특별결의를 선제적으로 도입하는 방안도 거론됐으나 금융당국의 안을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융지주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우리금융이 오는 27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연임이 아닌 3연임에 대해 특별결의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신규 선임과 연임의 경우 별도의 주주 통제권 강화 방안도 안건에 올릴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금융지주의 경우 '금융당국의 안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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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엽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김도엽 기자입니다.

권화순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권화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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