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빚투'(빚 내서 투자) 열풍으로 보험 해약환급금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이 올 상반기에만 2조원 폭증했다. 특히 증시 변동성이 컸던 지난 4월~6월 석달간 증가액이 1조4000억원에 달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6월말 기준 보험회사의 보험계약대출 잔액이 72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말 70조8000억원 대비 2조원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대출은 특히 지난 3월말 대비로는 석달 새 1조4000억원이 증가했다.
보험계약대출은 지난해 상반기 1조3000억원 감소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정 반대로 증가세가 뚜렷했다.
보험계약대출은 보험 해약환급금의 90% 전후로 받을 수 있다. 통상 생활비 등 급전이 필요할 때 보험계약을 해지 하는 대신 연 5% 내외 금리로 빌려 쓰는 돈이다. 이 대출은 그동안 꾸준히 감소세를 이어왔으나 올 들어 폭증세로 돌아섰다.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과 맞물려 보험계액대출이 '빚투'를 위한 자금줄로 쓰였다는 분석이다.
보험계약대출이 급증하면서 지난 6월말 기준 보험사의 대출채권(총여신) 잔액은 266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9000억원, 지난해 말 대비 8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건전성은 '빨간불'이 커졌다. 6월말 기준 대출채권 연체율은 1.08%로 전분기 대비 0.26%포인트(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83%로 전분기 대비 0.04%P 하락했으나 기업대출 연체율이 1.21%로 0.41%P 올랐다.
같은 기간 부실채권 비율은 1.31%로 전분기 대비 0.18%P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기변동성 확대 및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보험권 연체율 및 부실채권비율이 상승했다"며 "연체율 상승 등에 따른 손실흡수능력을 충분히 확충하고,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토록 지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