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보다 많이 했는데"… 카드사, 중금리대출 더 늘리기 어렵네

"은행보다 많이 했는데"… 카드사, 중금리대출 더 늘리기 어렵네

이창섭 기자
2026.08.2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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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카드·캐피탈 소집… 중금리대출 확대 등 주문
카드업계, 은행보다 중금리 더 취급
조달금리 인상에 연체율 압박… 추가 여력 많지 않아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개최한 관계기관 합동 '확대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서 재정경제부, 국토교통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산업은행,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 SGI서울보증 등 관계기관 및 은행연합회, 제2금융권 협회, 5대 시중은행 등과 7월 가계대출 동향에 대해 논의한 후, 어제(8.13일) 발표된 '부동산 시장을 위한 금융 종합대책'의 이행에 필요한 사항들을 점검했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개최한 관계기관 합동 '확대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서 재정경제부, 국토교통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산업은행,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 SGI서울보증 등 관계기관 및 은행연합회, 제2금융권 협회, 5대 시중은행 등과 7월 가계대출 동향에 대해 논의한 후, 어제(8.13일) 발표된 '부동산 시장을 위한 금융 종합대책'의 이행에 필요한 사항들을 점검했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

금융당국의 중금리대출 확대 주문에도 카드업계가 적극적으로 호응하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카드업계는 올해 상반기 중금리대출 규모를 크게 늘린 데다가 연체율로 인한 건전성 압박이 만만치 않아서다. 기준금리가 한 차례 더 인상된 것도 카드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전 카드사 및 일부 캐피탈사와 만나 중·저신용자 자금 공급 확대 등을 당부했다. 특히 이달부터 올해 말까지 중금리대출 신규 취급액은 가계대출 총량에서 제외할 방침인 만큼 적극적인 확대를 당부했다.

금감원은 회사별 중금리대출 신상품 추진 현황의 공유를 요청하기도 했다. 상품 출시에 애로사항이 있다면 당국 차원에서 협조하겠다고도 했다.

다만 여신전문금융 업계가 원했던 가계대출 관리 목표 증액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금감원은 총량 규제 완화는 주택공급, 서민·청년 지원 상품에 우선 배분할 방침임을 강조했다. 이후 잔여분을 업권별 배분 예정이지만 여신업권 총량은 극히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기존에 제출한 월별 관리 계획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체 가계부채에서 여전업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로 알려졌다. 이번에 약 30조원 가계대출 여력이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7500억원 수준이다. 이를 개별 회사에 분배하면 사실상 체감할 정도의 대출 완화는 없을 전망이다.

카드업계는 대출 활로를 중금리 상품에서 찾아야 한다. 문제는 이미 카드 업계가 상반기 중금리대출을 큰 폭으로 늘렸기에 확대 여력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카드사는 상반기 4조9457억원의 중금리대출을 취급했다. 전년 동기 대비 41.65% 늘었다. 전체 은행권 중금리대출 취급액보다 약 1조6000억원 더 많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계산 후 신용카드를 건네받고 있다. 2026.01.23. yesphoto@newsis.com /사진=홍효식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계산 후 신용카드를 건네받고 있다. 2026.01.23. [email protected] /사진=홍효식

중금리대출 취급 확대에 따른 연체율 부담도 있다. 중금리대출의 주된 고객이 중·저신용자인 만큼 카드사 건전성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지난 6월 말 카드사 총채권 연체율은 지난해 말 대비 0.02%P(포인트) 오른 1.54%를 기록했다. 올해 중금리대출을 크게 늘린 카드사들은 연체율 관리 압박을 이미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준금리 인상도 카드사에 부담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전날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P 올렸다. 현재 여전채 AA+ 등급 3년물 금리는 연 4.32%로 지난해 말 대비 0.95%P 상승했다.

카드사는 조달금리 상승의 압박을 받지만 중금리대출은 일정 금리 이하로만 취급해야 인정된다. 금융위원회가 고시한 올해 하반기 카드업권 중금리대출 금리 상한은 연 12.26%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미 지난달까지 카드사가 중금리대출을 적극적으로 취급했기에 이달부터 신규 취급액을 총량에서 제외해준다고 하더라도 더 늘리기가 쉽지 않다"며 "조달금리는 올라가는데 중금리대출 기준이 되는 금리 상한은 더 내려간 상황이라 큰 효과가 있을진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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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섭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이창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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