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금융 40조' 중개시장 활짝, 물꼬 튼 여전사는 주춤?

'車금융 40조' 중개시장 활짝, 물꼬 튼 여전사는 주춤?

이창섭 기자
2026.09.08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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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부·리스상품, 알선료보다 직접취급 유리
플랫폼서 수요 독점

자동차금융 신규 취급액/그래픽=이지혜
자동차금융 신규 취급액/그래픽=이지혜

자동차금융 40조원 시대가 열리면서 상품을 유통하는 비교·중개 시장도 주목받고 있다. 소비자가 여러 금융사의 할부·리스 상품을 비교하면 더 싼값에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다. 그러나 여신전문금융사(이하 여전사)가 관련 사업 진출을 주저하면서 시장의 수요를 비교·중개 플랫폼이 흡수하고 있다.

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할부와 리스를 합친 자동차금융 실행액은 40조3156억원이다. 자동차 할부는 전년 대비 8.1% 증가한 25조9792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자동차 리스는 같은 기간 11.7% 늘어난 14조3364억원을 기록했다. 자동차 할부·리스 신규 취급액이 40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전체 할부·리스 신규 취급액(44조4651억원)의 90.7%가 자동차금융이었다. 전체 할부·리스에서 자동차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74.1%였으나 15년 새 꾸준히 상승했다.

자동차금융 시장이 커지면서 금융상품 '유통'도 주목받는다. 휴대폰을 살 때 단말기값·요금제·약정조건을 따지듯 자동차 리스도 월 납입액뿐 아니라 초기비용·계약기간·만기인수금·중도해지 비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똑같은 차종과 옵션이어도 카드나 캐피탈사의 상품 경쟁력에 따라 월 납입금이 10만원 이상 차이 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동차금융은 금융사 직접 채널, 자동차 제조사·딜러, 모집인, 외부 플랫폼 등 상품이 흩어져 있어 소비자가 직접 가격을 비교하기 어렵다.

여전사가 리스·할부상품을 중개하는 길은 이미 마련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5월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을 개정해 여전사가 타사 리스·할부상품을 중개·주선할 수 있는 근거를 명확히 했다. 기존 여전법 시행령에는 대출 중개·주선만 겸영업무로 명시돼 있어 리스·할부 중개는 법적 근거가 불명확했다.

다만 실제로 여전사들이 리스·할부상품 중개에 뛰어들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타사 상품을 중개해 수수료 이익을 얻기보다는 직접 자사 리스·할부를 취급하는 게 더 유리해서다. 금리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중소형 캐피탈사에서 일부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카드업계에선 이와 유사한 서비스가 실패한 사례가 있다. 카드사는 혁신금융서비스를 통해 타사의 카드를 비교·중개하는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으나 경쟁사 상품을 추천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이를 활성화하지 못했다.

사실상 무주공산인 자동차금융 비교·중개 시장에는 이미 플랫폼이 들어와 관련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차즘'이 대표적이다. 차즘은 자동차 리스·렌트 조건을 비교해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차즘은 자동차금융에서 유통부문이 새로운 경쟁축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이 시장에 일찌감치 뛰어들었다. 대출비교 플랫폼이 금융사별로 흩어진 금리와 한도를 하나의 비교 시장으로 가져왔듯이 자동차금융에서도 비슷한 변화를 이루겠다는 취지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사는 본인들 매출이 중요한 데다 남의 상품까지 가져와 팔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당분간 자동차금융 유통시장의 플랫폼 독점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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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섭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이창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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