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맨' 벗은 번개맨, '또봇'으로 새도전

'번개맨' 벗은 번개맨, '또봇'으로 새도전

김성호 기자
2013.12.23 07:03

[피플]배우 서주성, 아들과 뮤지컬 또봇 동반 캐스팅.."아직 전성기 아냐"

국내 지상파TV 유일의 어린이 공개방송 EBS '모여라 딩동댕'의 대표적인 코너 '번개맨'이 13년만에 주연배우를 교체했다. 10년 넘게 번개맨으로 살아오면서, 아이들의 우상으로 떠 오른 배우 서주성(사진)씨의 소외도 남다를 터. 1대 번개맨이라는 자부심을 뒤로 하고, 새로운 어린이 뮤지컬 '변신자동차 또봇-아빠의 노래'의 주연을 꿰차며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는 서 씨를 만났다.

↑뮤지컬 또봇에 동반 출연하는 서주성-서정우 부자.
↑뮤지컬 또봇에 동반 출연하는 서주성-서정우 부자.

지난 20일 뮤지컬 또봇 연습이 한창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만난 서주성씨는 만감이 교차한 표정이었다. 비록 공개방송에선 번개맨으로 분한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지만 아직 1대 번개맨으로서 그가 해야 할 일들은 적지 않다.

서 씨는 "방송 출연은 안하지만, 뮤지컬 번개맨은 아직 지방 공연 등에 출연하고 있다"며 "1대 번개맨의 자격으로 각종 행사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번개맨에 대한 아쉬움이 채 가시기도 전에 그는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번개맨 못지않게 최근 아이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또봇 뮤지컬 초연공연에 더블캐스팅으로 주연을 맡게 된 것.

이번 뮤지컬에서 그가 맡게 된 역할은 꽃미남 아빠 '리모'다. 무엇보다, 아들 서정우군이 리모의 아들 '세모'역을 맡게 되면서 부자가 동반 출연하게 돼 남다른 의미가 있다. 어린이 뮤지컬 업계에서 배우로서 부자가 동반 출연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 일이다.

서 씨는 "아들이 배우로서의 자질이 나보다 더 뛰어난 것 같다"며 "이왕 배우의 꿈이 있다면 일찍 경험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동반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번개맨의 인지도 탓일까. 서주성이란 배우를 어린이 공연 전문배우로 인지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상 그의 이력은 다방면으로 화려하다.

서울예술전문대를 졸업한 그는 세종문화회관 상주 예술단인 서울뮤지컬단 단원으로 공연계에 첫발을 내딛었다. 이후 MBC와 협연한 뮤지컬 '정글북'에서 주인공 모글리를 맡으며 어린이 공연계에 이름을 올렸다. 공연이 성공을 이루면서, 어린이 공개방송 '뽀뽀뽀' 출연 기회를 얻었고, 이후 10년 넘게 번개맨으로 활약해 왔다.

영화, 드라마에도 출연했다. 특히, 영화 '신기전'에서 비중 있는 역을 맡으며 그의 배우 인생에 전환점이 예상됐지만 곧바로 찾아온 영화업계 불황 탓에 제동이 걸렸다.

서 씨는 어린이 뮤지컬 배우라는 직업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연기가 안되는 배우들이 어린이 공연에서 경력을 쌓는 것이라는 불편한 시선이 존재하지만 그는 어린이 뮤지컬이라고 해서 결코 만만히 볼 일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서 씨는 "어린이 뮤지컬도 수준이 상당히 높아졌다"며 "연기 안되는 배우들이 어린이 뮤지컬을 통해 내공을 쌓는 일은 결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서 씨는 아직 인생의 전성기는 오지 않았다고 말한다. 번개맨의 인기를 감안하면 지금이 전성기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배우로서 아직도 이뤄야 할 꿈이 있는 만큼, 앞으로 찾아 올 전성기를 위해 매진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번개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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