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62억 조성 올 180억 목표…엔젤투자자도 전년比 28% 증가
창업기업에 자금을 대주는 엔젤투자자와 정부가 공동으로 설립하는 '엔젤투자매칭펀드'가 경기 침체 속에도 지난해 실적을 소폭 웃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엔젤투자에 대한 소득공제 확대 등으로 엔젤투자자들이 늘어나는 등 정책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17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엔젤투자매칭펀드 규모는 62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조성된 금액 121억원 대비 51%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엔젤투자매칭펀드는 소수의 개인들로 구성된 엔젤투자자가 창업기업에 투자할 경우 정부의 모태펀드가 동일 금액으로 함께 투자해 위험을 분산하고 효과를 높이려는 취지로 조성된다.

2012년 1월부터 시작된 엔젤투자매칭펀드의 누적 결성액은 1400억원이며 실제 투자된 금액은 314억원이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기업에 전체의 44.3%(139억원), 제조업체에 32.0%(101억원)를 투자했다. 바이오와 문화·콘텐츠관련 기업에도 각각 9.5%(30억원), 7.5%(24억원)를 지원했다.
엔젤투자지원센터에 등록된 '공식적' 엔젤투자자는 이달 11일 현재 총 6311명이며, 이 중 올 상반기에만 1422명이 새로 등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15명에 비해 28% 늘어난 수치다.
이처럼 엔젤투자가 활기를 보인 주된 원인은 정부의 소득공제 확대 정책이 올 들어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해 5월 '벤처·창업 자금생태계 선순환 방안'을 통해 엔젤투자자의 투자금액 5000만원 이하에 대해선 소득공제 비율을 종전 30%에서 50%로 확대했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연간 5000만원을 투자한 엔젤투자자의 경우 380만원의 소득세 절감이 가능해진다. 과거 소득공제율이 10%였던 점을 감안하면 엔젤투자자의 유인이 크게 강화된 셈이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해 중기청은 올해 엔젤투자매칭펀드 설정액은 지난해보다 49% 늘어난 18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기청 관계자는 "엔젤투자자에 대한 소득공제를 확대하는 정책을 발표한 이후 관련법 개정이 올 1월부터 실시됐고 상반기말부터 펀드 조성에 탄력을 받고 있다"며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엔젤투자자의 53%가 지난해보다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응답해 긍정적인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목표치인 180억원을 달성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벤처개피탈업계 한 관계자는 "엔젤투자 경험과 실적이 양호한 개인이 전문엔젤로 등록되면 투자 대상기업을 자동으로 벤처기업으로 인증해주고 정책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제도가 지난 15일부터 실시된 것도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다만 엔젤투자매칭펀드의 신청 자격을 완화해 문턱을 낮추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