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잔치 사회보고, 살빼기 강의하면서 주부마음 사로잡았죠"

"돌잔치 사회보고, 살빼기 강의하면서 주부마음 사로잡았죠"

김건우 기자
2014.12.14 14:35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별별CEO]고명환 일산 소바애 대표...주부들 입소문 덕에 개업 3개월만에 일매출 900만원대 기록

"주부들의 마음을 여는 소통, 소바애가 3개월만에 성공한 비결입니다"

개그맨 고명환은 일산 아줌마 커뮤니티인 '일산아지매'에서 '소바애 다이어트 강사' '소바애 돌잔치 사회자'로 유명하다. 소바애는 고명환이 지난 5월 일산 설문동에 연 모밀요리 전문점이다.

고명환은 "소바애를 개업한지 3~4개월 만에 일 매출 900만원을 올렸다"며 "냉소바에 대한 여름 수요도 높았지만, 주부들 사이에서 '맛집'으로 소문난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고명환은 1997년 MBC 공채 8기 개그맨으로 정식 데뷔해 2000년대 초반 MBC 개그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개그맨 생활을 하면서 그는 2003년 감자탕 집을 시작으로 포장마차, 골프연습장, 음식점 등 부업을 꾸준히 해왔다.

어느 날 고향인 경상남도의 대표 음식인 메밀 소바 전문점 소바애의 광고모델 의뢰가 들어왔다. 촬영장에서 먹은 메밀 요리의 맛이 고명환을 사로잡으면서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고명환은 음식점 개업 장소로 일산을 내심 점찍었다. 그는 "일산 주부들은 직접 운전해 맛 집을 찾아다니는 문화에 익숙하다"며 "임대료가 저렴한 외곽에 개업을 해도 맛만 있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고명환에게 소바애는 평생을 모은 돈을 모두 투자한 승부수였다. 하지만 막상 홍보를 하려니 막막했다. 그렇다고 주변 연예인들의 도움을 받아 '맛집'으로 소문을 내기는 싫었다.

그의 이런 고민을 해결해준 사람이 바로 '주부들'이었다. 음식점에서 함께 대화를 하던 주부는 '일산아지매'에서 홍보를 해보라고 제안했다. 찾아본 '일산아지매'는 회원수가 13만명이 넘는 네이버 카페였다. 일산인구가 100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10분의 1이 넘는 사람들이 일산아지매 회원인 셈이었다.

그는 처음에 뭣 모르고 글을 올렸다가 광고 글이라며 삭제를 당하기도 했다. 당시 해법을 제시해 준 사람도 주부였다. 가게를 찾아온 주부에게 다이어트 비법을 알려주다 차라리 강의를 해보라는 제안을 받은 것.

고명환은 2010년 11kg을 감량하면서 대표적인 몸짱 개그맨으로 유명해져 다이어트 도서를 출간하기도 했다. 그는 '일산아지매'에 음식점 홍보글이 아니라 다이어트 강의를 시작했다. 또 한 달에 1명을 선정해 무료로 돌잔치 사회를 봐주는 이벤트도 실시하고 있다.

반응은 뜨거웠다. 소바애를 찾은 주부들은 음식을 맛 본 뒤 후기를 남기기 시작했고, 불과 몇 개월 사이에 '일산 맛집'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고명환이 직접 완도 다시마와 통영 굴 등의 식재료를 가져오는 점도 인기 이유였다.

그는 "제가 가진 재능을 지역사회에서 함께 나누면서 진심이 통한 것 같다"며 "블로그 마케팅 없이 입소문이 날 수 있었던 데는 주부들의 힘이 컸다"고 말했다.

고명환은 음식점 창업에 대해 "접근은 쉽지만 노하우가 필요해 성공이 가장 어려운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메뉴구성이 간단해 음식 맛을 유지하기 쉽고, 테이블 회전수가 빠른 아이템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 프랜차이즈 음식점의 경우 본사와 수익배분 구조도 고민하라고 강조했다.

고명환은 "식재료의 60% 정도를 직접 조달하면서 이익률도 높아졌다"며 "전국의 지방 맛집 프랜차이즈를 직접 다니면서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건우 기자

중견중소기업부 김건우 기자입니다. 스몰캡 종목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엔터산업과 중소가전 부문을 맡고 있습니다. 궁금한 회사 및 제보가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