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 520점으로 공기업 들어간 비결이요?"

"토익 520점으로 공기업 들어간 비결이요?"

천안(충남)=이동우 기자
2015.02.12 07:00

공기업 최초 NCS기반 직무능력중심 채용, 대한지적공사 신입사원 양재훈씨

지난해 공공기관 최초로 국가직무능력표준(NCS)기반 직무능력중심 채용을 도입한 대한지적공사의 신입사원 양재훈씨(31). / 사진=이동우 기자
지난해 공공기관 최초로 국가직무능력표준(NCS)기반 직무능력중심 채용을 도입한 대한지적공사의 신입사원 양재훈씨(31). / 사진=이동우 기자

토익(TOEIC) 520점, 측량관련 자격증 3개, 학점 3.5.

지난해 대한지적공사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양재훈씨(31)가 가진 스펙(SPEC)의 전부다. 최악의 취업난으로 일컬어지는 시기에 '신이 내린 직장'으로 불리는 공공기관에 번듯한 스펙 없이 입사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채용방식이 바뀌면서 저같이 현장경험 있는 사람이 유리해진거죠. 이전 대기업 지원등에서는 스펙이 없다보니.."

양씨는 지적공사가 지난해 공공기관으로서는 최초로 국가직무능력표준(NCS)기반 직무능력중심 채용을 도입해 선발한 신입사원 중 하나다. NCS는 학력이나 토익 보다는 직무능력 중심을 도입해 조직에 필요한 인재를 선발한다는 취지에서 만든 채용방식. NCS를 기반으로 직원을 채용하는 공공기관들은 기존의 자기소개서 형태를 버린다. 대신 의사소통능력, 수리능력, 문제해결능력, 자기개발능력, 대인관계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입사시험을 실시한다.

양씨는 지방대에서 지적부동산학과에 입학해 법학과로 편입. 졸업 후에는 군대에서 측량병으로 근무했다. 전공과 군대의 경험을 살려 지적공사에서 인턴생활을 했다. 그러나 막상 토목 관련 대기업과 지적공사 입사지원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삼수' 끝에 지적공사에 합격한 양씨는 채용전형의 변화가 큰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양씨는 2011년과 2013년에도 지적공사에 지원했지만, 각각 서류전형과 면접전형의 고비를 넘지 못한 것.

양씨뿐만 아니라 직무역량이 우수한 인재들이 이번 지적공사에 대거 입사했다. 양씨는 "함께 입사한 동기들을 보면 실제로 다른 측량업체나 건설업체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경우가 많다"며 "인턴으로 근무하며 지켜본 이전 입사자들이 좋은 학교, 대학원생, 다수의 자격증 보유자인 것과는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양씨는 또 "2013년 면접전형에서는 가족관계나, 포부 등 뭔가 막연한 부분을 묻는 게 많았다"면서 "지난해 전형에서는 직무관련 경험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실제로 면접자가 해당 직무를 제대로 알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지적공사의 사례와 같은 NCS 기반 채용방식을 적용하는 공공기관을 올해 100여개까지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전체 공공기관 채용인원의 70%에 달하는 인원이 이 같은 방식으로 선발되지만, 여전히 NCS 기반 채용방식에 많은 구직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양씨는 어려운 취업문을 뚫은 비결로 일찌감치 소질을 발견하고 해당 직무에 대해 꾸준히 쌓아온 경험을 꼽았다. 양씨는 "운 좋게도 군대에서의 경험을 통해 적성을 발견하고, 해당 직무의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며 "남들이 하는 것을 따라가기 보다는 자신의 적성을 찾아 소신껏 실천하면 좋은 결과가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