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표시멘트, 협력사에 갑질논란…오너3세 일감 몰아주기?

[단독]삼표시멘트, 협력사에 갑질논란…오너3세 일감 몰아주기?

김하늬 기자, 신아름 기자
2017.07.12 04:00

-하청업체에 계열사 '네비엔'과 재하도급 계약 요구

-네비엔 최대주주 오너3세 정대현 부사장 지분 70%

-대금 20% 줄어 거절하자 계약해지하고 사무소 폐쇄

삼표시멘트(15,050원 ▼580 -3.71%)(옛 동양시멘트)가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한 ‘갑질’로 도마에 올랐다. 지난 10년간 동고동락한 사내 하청업체에 불합리한 재하도급 계약을 종용하고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일방적으로 계약해지를 통보한 것. 특히 이 과정에서 오너 3세가 최대주주로 있는 계열사를 끼워넣는 방식으로 ‘일감몰아주기’를 시도한 정황도 나타났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표시멘트는 지난 3일 강원도 삼척공장 내 사내 하청업체 포유드림에 사무소 폐쇄를 통보했다. 포유드림은 폐 연와(시멘트와 모래를 혼합하거나 흙을 구워 만든 건축재료) 선별, 연와축로 개선, 대체연료 투입 등의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직원 수 20명 내외의 중소기업이다. 삼표시멘트가 동양시멘트였던 2008년부터 지금까지 10여년간 협력관계를 유지했다.

삼표시멘트로부터 사무소 폐쇄 통보를 받은 건 삼표시멘트의 부당한 재하청계약 요구를 수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포유드림은 주장했다. 삼표시멘트는 포유드림에 지금까지 해온 직접계약 방식이 아닌 계열사 네비엔을 중간에 끼워넣는 간접계약 방식으로 변경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네비엔은 지난달 포유드림에 공문을 보내 “삼표시멘트와 귀사(포유드림)의 공사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당사(네비엔)와 삼표시멘트가 계약하고 당사와 귀사가 계약해 축로공사를 원만히 진행해달라”고 요구했다.

포유드림은 이 공문대로 계약할 경우 삼표시멘트의 하청업체에서 재하청업체로 전락해 기존과 동일한 작업을 하면서도 약 20% 줄어든 공사대금을 받게 된다고 주장했다. 김태영 포유드림 대표는 “네비엔과 계약을 강요하는 삼표시멘트에 순응하지 않자 우리 회사 핵심인력부터 말단직원까지 전방위적으로 더 많은 임금을 제시하며 이직을 회유하기 시작했다”며 “회사를 공중분해해서 협력관계를 말소하려는 속셈”이라고 말했다.

포유드림은 삼표시멘트와 관계에 이상기류가 감지된 것은 올해 초부터라고 설명했다. 삼표시멘트가 포유드림에 인력, 투입기간 등에 맞춰 책정하던 도급비용 정산방식을 바꾸라고 압박하기 시작한 것. 김 대표는 “올해 도급비용을 2012년 기준 최저임금(시급 5625원)으로 산정한 뒤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1년 단위 도급계약서에 사인하라고 강요했다”며 “공사경비 12억원에 대한 지급을 미뤘을 뿐 아니라 공사품질 향상이란 명목 아래 1억2000만원 상당의 독일산 생산설비도 강매해 관철시켰다”고 말했다.

결국 포유드림은 지난 5월 삼표시멘트로부터 최후통첩을 받았다. 네비엔과 하도급 계약을 하고 포유드림의 업무와 근무인력을 모두 삼표시멘트로 넘기지 않으면 체불된 공사대금을 지급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포유드림은 기업가치 산정을 통해 정당하게 자사를 인수해달라고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네비엔은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의 장남 정대현 부사장이 최대주주(지분 70% 보유)로 있는 회사다. 때문에 일각에선 삼표시멘트가 협력업체에 재하청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네비엔에 ‘일감몰아주기’를 시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네비엔은 전체 매출에서 내부거래 물량(1115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달한다.

이같은 갑질논란에 삼표시멘트는 “연와탈락 등 공사 후 품질문제가 발생해 포유드림에 단가인상 불가 입장을 통보했으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라며 “이에 네비엔을 포함한 유지보수업체를 물색했고 현재 삼척지역의 한 유지보수업체와 계약해 작업 중”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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