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DNA'로 본 스타트업 생태계

'BTS DNA'로 본 스타트업 생태계

김홍일 은행권청년창업재단 상임이사
2018.11.13 04:40

[기고]김홍일 은행권청년창업재단 상임이사

전 세계가 방탄소년단으로 들썩이고 있다. 콘서트가 열리는 나라마다 매진 행렬이다. 전문가들은 방탄소년단의 성공을 분석하면서 유튜브 등 SNS의 적극적인 활용을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는다.

방탄소년단의 유튜브 채널인 ‘BANGTV’는 6년 만에 구독자 1200만명을 돌파했다. 바늘구멍처럼 좁은 지상파방송국 출연에만 매달리지 않고 새로운 채널을 개척한 전략이 통한 것이다.

방탄소년단의 성공 DNA(유전자)는 척박한 국내 창업 생태계에서도 유효하다. 투자금 회수, 열악한 재투자 환경, 인력유치 난항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타트업을 적극적으로 알리려는 새로운 시도가 늘고 있다.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D.CAMP)가 2년째 서울 신촌 연세로에서 개최한 ‘IF페스티벌’가 대표적이다.

IF페스티벌은 폐쇄된 실내 전시장에서 개최된 스타트업 행사를 유동인구 8만여명에 달하는 신촌 연세로로 옮기고 스타트업들이 잠재적 고객을 만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한정된 공간과 시간을 벗어나 대중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튜브와 닮았다.

디캠프는 스타트업 창업문화를 수도권이 아니라 전국으로 확대하려는 시도도 한다. 오는 29일에는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데모데이 ‘디데이’(D.DAY)를 대구에서 개최해 청년창업을 독려할 계획이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 디데이가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청년실업률 4.6%로 장기 불황을 겪는 대구 청년들을 유망 스타트업들과 연결하는 ‘디매치’도 개최한다.

디데이에는 국내 1세대 액셀러레이터인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 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 등 비수도권 스타트업들이 평소 만나기 어려웠던 투자기관 임원들이 모두 참석한다. 이들이 모여 스타트업계의 방탄소년단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할 예정이다.

방탄소년단은 K팝이 국가, 언어, 인종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해줬다. 국내 스타트업도 글로벌 시장을 뒤흔드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디캠프를 통해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을 알리고, 지역경제를 세우며, 유능한 인재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 지역의 일꾼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대구에서 열리는 디캠프의 디데이와 디매치가 그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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