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개 상장사 중 39개 모태 출자펀드 투자받아…절반 이상이 바이오, 최대어는 에이비엘바비오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 중 절반 이상은 모태펀드가 출자한 벤처펀드(이하 모태 출자펀드)에서 투자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태펀드가 벤처기업 발굴부터 육성까지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30일 한국벤처투자가 작성한 마켓워치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 상장기업 70개 중 39개가 모태 출자펀드 투자기업이다. 지난 2015년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한국벤처투자가 운용하는 모태펀드는 벤처캐피탈(VC)에서 조성하는 벤처펀드에 '종잣돈'을 출자하는 역할을 하는 상위 펀드다. 올해 출자규모는 1조원 수준이다.
모태 출자펀드에서 투자받아 상장한 기업은 2014년 17개에서 2015년 46개까지 급증했다가 2016년 23개로 급감했고 2017년 30개, 지난해 39개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최근 3년간 투자기업의 공모금액은 1조원 규모를 유지했다. 연초 코스닥 벤처펀드 도입 등 정부의 시장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기업공개(IPO) 수는 늘었지만,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과 일부 바이오주에 대한 고평가 논란이 커지면서 전반적인 공모 규모는 전년과 비슷했다.
여러 논란에도 바이오 업종은 모태 출자펀드에서 가장 많은 투자를 받았다. 의약품·의료기기 등 바이오 기업은 전체 39개사 중 22개사(56%)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정보기술(IT)·소프트웨어 업체가 6개사(15%)로 많았다. 투자받은 기업 중 최대어는 항체의약품 연구개발하는에이비엘바이오(46,650원 ▲3,300 +7.61%)였다. 지난해 12월 상장한 이 회사는 상장 첫날 시총 6688억원(공모금액 900억원)을 기록했다.
시총 상위는 바이오업체들이 대부분 차지했다. 상장 첫날 기준 △신약 개발업체인엔지켐생명과학(990원 0%)은 시총 4269억원(431억원) △항체치료제를 연구·개발하는파멥신(115원 ▼58 -33.53%)은 4083억원(480억원) △의약품, 마스크팩 등을 생산하는아이큐어(1,514원 ▼20 -1.3%)는 3980억원(780억원) △면역항암 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유틸렉스(959원 0%)는 3632억원(36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반대로 몸집이 가장 작았던 곳은 스마트기기 액세서리를 제작·판매하는디자인(2원 ▼3 -60%)으로 첫날 시총은 269억원(40억원)이었다. 지난해 신규 상장한 기업들은 설립 이후 상장까지 평균 14년이 걸렸다. 평균 공모총액은 266억원, 상장 첫날 시가총액은 평균 17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벤처투자는 "코스닥 IPO 시장의 흐름과 마찬가지로 (모태 출자펀드 투자기업도) 바이오 관련 기업의 상장이 주를 이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