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은 현상유지, 디자인은 콤팩트'…차량용 시장은 '부업' 전장터?

미세먼지 기승으로 1분기 사상 최고치 실적이 예상되는 공기청정기 렌탈·판매업체가 틈새상품으로 여긴 소형 제품이나 차량용 제품으로 시장확대에 나섰다. 대형 공기청정기 판매가 점차 둔화할 것으로 보고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생활가전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기청정기 트렌드는 ‘성능은 현상유지, 디자인은 콤팩트’로 압축된다. 현대렌탈케어가 지난 10일 출시한 ‘큐밍 더 케어 큐브’(사진)가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37.9㎡(약 11평)의 공기정화 용량을 유지하면서도 크기는 기존 출시된 현대렌탈케어 공기청정기 중 가장 작다. 무게도 6.3㎏에 불과해 쉽게 이동이 가능하다.
지난 2일 교원웰스가 출시한 ‘웰스 공기청정기’는 크기를 줄인 대신 고급화를 택했다. 렌탈기업 출시제품 중 가로·세로·높이(360×173×360㎜)가 가장 작은 제품이다. 작지만 대형 제품에 적용하던 ‘계절 특화 필터’를 탑재해 성능을 잡았다. 스탠드형과 벽걸이형으로 겸용하는 실용성과 가구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을 채용해 젊은 세대의 기호를 겨냥했다.
SK매직의 미니 공기청정기는 아예 미국 애니메이션 ‘슈퍼배드’ 시리즈 캐릭터인 ‘미니언즈’를 디자인 요소로 썼다. 3종의 캐릭터 피규어를 공기청정기 원하는 곳에 부착할 수 있다. 키덜트족이나 자녀용으로 세컨드 공기청정기를 구입하려는 수요를 노린 상품이다.

이들 기업이 소형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는 것은 공기청정기 정화면적(사실상 부피) 경쟁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까지 생활가전업계는 공기청정기의 정화면적을 두고 경쟁을 벌였으나 미세먼지가 더욱 기승을 부리면서 가족구성원이 생활하는 방마다 공기청정기를 두는 ‘1실 1개’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1인가구 증가도 소형 공기청정기 수요를 늘리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자녀방과 거실, 침실 등 공기청정기를 방마다 구비하겠다며 매장을 찾는 가정이 늘고 있다”며 “세컨드 기기는 정화면적보다 디자인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크다”고 말했다.
본업(?)이 따로 있는 업체들도 특화된 제품을 앞세워 차량용 공기청정기 시장에 도전한다. 차량용 연료첨가제로 유명한 불스원은 차량용 공기청정기 제품에 마케팅 비용을 쏟아붓고 있고 2년 전 국내에서 가장 먼저 차량용 공기청정기 ‘엣모스피어 드라이브’를 출시한 암웨이는 오픈마켓 등에서 선전하고 있다. 여기에 락앤락은 서울바이오시스와 손잡고 UV(자외선) LED(발광 다이오드)를 활용한 차량용 미니공기청정기를 출시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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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소형 공기청정기의 성능 문제는 시장 확대의 중요한 변수다. 소비자시민모임 조사에 따르면 최근 차량용 공기청정기 9개사 제품 중 4개사 제품의 공기청정능력이 '효과 없음' 내지는 '미달'로 나왔다. 블랙박스를 주력으로 하던 아이나비 는 회수조치를 선언했지만 차량용 소형 공기청정기 1위 에어비타는 조사 대상이 잘못됐다며 반발하고 있어 논란의 여지는 남아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공기청정기를 선택할 때 공기청정협회의 CA(Clean Air) 인증과 공기청정화능력(CADR)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외국산 브랜드의 경우 인증을 거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