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정보공개' 지자체와 엇박자…뒷북치는 컨트롤타워

'환자 정보공개' 지자체와 엇박자…뒷북치는 컨트롤타워

김근희 기자
2020.02.06 18:01

보건당국-지자체 각각 정보공개 혼란 가중…중수본 "지자체 공개말라"

지난 4일 SNS상에 퍼진 16번 환자 관련 개인정보 문건
지난 4일 SNS상에 퍼진 16번 환자 관련 개인정보 문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코로나) 확진환자 정보와 동선 발표를 놓고 보건당국과 지자체가 엇박자를 내고 있다. 보건당국은 확진환자 발생 후 역학조사와 소독 등을 이유로 환자정보 공개를 통제하지만 지자체가 독자적으로 환자정보를 공개하면서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은 6일 오전 정례브리핑을 열고 “동선 공개와 관련해 지자체에 방역당국을 신뢰하고 추가 정보를 독자적으로 공개하지 말아 달라는 지침을 다시 한번 안내, 협조 요청을 강력히 촉구했다”고 밝혔다.

컨트롤타워인 중수본과 방역을 담당하는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가 환자 동선을 공개하기 전에 지자체가 계속 정보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추가환자가 4명 발생한 이날 역시 마찬가지였다. 중수본과 중대본은 이들에 대한 구체적인 개인정보와 동선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이미 지자체를 통해 관련 보도가 쏟아졌다.

전날에는 안승남 구리시장이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17번환자의 동선을 공개했다. 그러나 중대본은 하루가 지난 이날 오후 2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17번 확진환자의 이동경로를 발표했다.

지난 4일에는 16번환자의 개인정보, 동선 등이 담긴 문서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유출됐다. 해당 문서는 광주 광산구청에서 만든 문서였다. 앞서 5번환자와 6번환자의 개인정보가 담긴 공문서도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됐다.

보건당국과 지자체가 각각 정보를 공개하는 과정에서 환자와 접촉자 정보가 혼선을 빚으면서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경우도 발생한다. 4번환자 접촉자 수를 놓고 평택시와 중대본이 서로 다른 접촉자 수를 발표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28일 평택시는 4번환자의 접촉자 수를 96명이라고 발표했지만 같은 날 오후 중대본은 접촉자 수를 172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평택시가 접촉자 범위를 평택으로만 한정해 벌어진 해프닝이었다.

최재욱 대한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장(고대의대 예방의학과교실 교수)는 "지자체에서 환자 동선을 먼저 공개하고 보건당국에서 뒤늦게 정보를 발표해 혼선이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현재는 신종 코로나가 확산되고, 정확성보다는 신속성이 더 중요한 시점"이라며 "지자체와 계속 엇박자가 나는 것은 감염관리체계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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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희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근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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