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레오(LEO)노믹스] ① 저궤도에서 벌어지는 총성없는 패권전쟁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주요국들이 지구상공 160~2000㎞ 고도의 '저궤도(Low Earth Orbit·이하 LEO)' 우주시장을 놓고 영토전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 스페이스X가 재사용 로켓을 통해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면서 그동안 탐사의 영역으로만 여겼던 우주 공간을 경제패권과 직결된 플랫폼으로 보고 선점 경쟁에 나선 것이다.
4일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플랫폼 '유니콘팩토리'가 맥킨지·세계경제포럼(WEF)·노바스페이스·뱅크오브아메리카 등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IB) 자료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 글로벌 저궤도 시장규모는 2020년 268억달러(한화 약 39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705억달러(약 103조4000억원)로 5년 만에 163% 성장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우주시장 규모가 4467억달러(약 654조9000억원)에서 6800억달러(약 996조5400억원)로 52.2% 커진 것과 비교할 때 두드러진 성장세다. 전체 우주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전망치는 더 눈길을 끈다. 주요 기관들은 글로벌 저궤도 시장이 2030년 2500억달러(약 366조6300억원), 2040년 7500억달러(약 1099조9000억원), 2050년 1조3500억달러(약 1979조8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봤다. 전체 우주시장에서 저궤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30년 25%, 2040년 이후엔 50%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우주경제의 무게중심이 정지궤도( 지상에서 약 3만6000㎞ 고도·Geostationary Earth Orbit·이하 GEO)에 비해 전파 지연이 짧고 발사 비용이 저렴한 저궤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저궤도 시장의 급성장 배경에는 경쟁적으로 위성을 띄우는 각국 정부와 민간 기업들이 있다. 주파수와 고도가 한정된 저궤도는 깃발을 먼저 꽂으면 점유권을 갖는 선착순 영토라는 점을 인지하고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펴는 것이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미 연방통신위원회(FCC) 등에 따르면 올 2월 현재 활성 위성 수는 미국이 1만2094기로 독보적인 1위다. 중국(1235기), 영국(662기), 유럽연합(610기), 일본(216기) 등이 뒤를 잇는다. 한국의 활성 위성 수는 50기에도 못 미친다.
미래 저궤도 선점 지표인 위성 발사 신청 수의 격차는 더 벌어진다. 스페이스X를 필두로 한 미국은 이미 115만기 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신청했다. 중국은 20만3000기 발사 계획을 세우며 추격을 예고했다. 이어 영국 7200기, 유럽연합 2100기, 일본 1800기 등 순이다. 한국은 업계 추산 300기 미만으로 공식 집계에선 빠질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우주산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복직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강대국들이 저궤도를 빠르게 선점하고 있어 후발주자인 한국은 미래에 발사체를 쏘아 올릴 빈자리를 찾는 것조차 어려울 것"이라며 "한국도 우주산업을 국가의 전략자산이자 플랫폼 관점에서 들여다보고 공격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독자들의 PICK!
한 우주 스타트업 대표는 "미국 스페이스X는 공정 자동화를 통해 1주일에 위성 60기를 찍어내고, 연간 150회 이상 로켓을 발사하며 기술 격차를 벌리고 있다"며 "연 1~2회 발사하는 한국이 당장 미국을 따라가기는 쉽지 않은 만큼 소재·부품·장비 등 제조업 강점을 살려 우주 납품 전용 제품을 만들어내는 등 맞춤형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