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선 긋는 유럽 vs 나토 탈퇴 경고한 미국…'대서양 동맹' 흔들

이란 전쟁 선 긋는 유럽 vs 나토 탈퇴 경고한 미국…'대서양 동맹' 흔들

윤세미 기자
2026.04.01 06:2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BBNews=뉴스1

이란 전쟁을 계기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했다. 유럽 동맹국들이 이란 전쟁에 협조하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구에 잇따라 거리를 두자 미국이 나토 탈퇴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가디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폴란드 국방장관은 패트리엇 방공 포대를 중동에 파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X(옛 트위터)를 통해 패트리엇은 "폴란드 영공과 NATO 동부 측면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어디에도 이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이 폴란드에 비공식적으로 2개의 패트리엇 포대 중 1개를 파견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를 거부한 것이다. 폴란드는 러시아·벨라루스·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자국의 방공 능력을 타협할 여지가 없다는 입장을 오랫동안 견지해 왔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란 작전을 위해 중동으로 향하던 미군 항공기가 이탈리아 시칠리아 시고넬라 공군기지에 착륙하는 것을 거부했다. 이탈리아는 미국이 사전 허가를 요청하지 않았고 이탈리아군 내부 협의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미국의 이란 군사작전 개입에 선을 그으며, 미국의 이탈리아 공군기지 사용 요청이 있을 경우 의회 허가를 먼저 받겠다고 말했다.

중동 순방 중인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카타르에 타이푼 전투기를 추가 배치하고 사우디아라비아·바레인·쿠웨이트에는 드론·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이것은 우리의 전쟁이 아니며 우리는 이 전쟁에 휘말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며 지상군 배치에는 선을 그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공습을 정면으로 비판해온 스페인은 이란 공격에 참여한 미군기 등에 아예 영공을 닫아걸었다.프랑스도 이스라엘행 무기 수송기의 자국 영공 통과를 불허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유럽 주요국의 선 긋기에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유럽 동맹국들에 "당신들은 스스로 싸우는 법을 배우기 시작해야 한다. 당신들이 우리를 위해 그곳에 있지 않았듯이 미국도 더 이상 당신들을 돕기 위해 그곳에 있지 않을 것"이라며 다시 한번 강한 불만을 표했다.

그는 지난 27일에도 나토 동맹국이 이란 전쟁 지원 요청에 미온적인 점을 들어 "매년 수억 달러를 지출하며 그들을 보호했지만 그들의 행태를 보니 그럴 필요가 없어진 것 같다"며 나토와의 관계 재검토를 시사한 바 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지난 30일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이 끝나면 대통령과 우리나라가 이 모든 것을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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