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스타트업씬] 8월 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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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프란시스코의 AI(인공지능) 비서 서비스 '인스틴트(Instinct)'를 운영하는 스피어스트리트테크놀로지가 2억5000만달러(약 34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기업가치는 25억달러(약 3조4000억원)로 평가받았다.
회사를 이끄는 노아 신(Noah Shinn) 창업자는 23세다. AI 에이전트 스타트업 '시에라(Sierra)'의 리서치 사이언티스트 출신으로, 지난 4월 법인 등기를 마친 단 4개월차 팀이 현재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뜨거운 제품을 만들어냈다.

이번 시리즈B 라운드는 인덱스벤처스와 벤치마크가 공동 주도했다. 스피어스트리트테크놀로지는 이달 초 7500만달러(약 1000억원) 규모의 시리즈A에서 5억달러(약 7000억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은 데 이어 불과 몇 주 사이 기업가치를 5배 끌어 올렸다.
더욱 놀라운 점은 아직 제품이 정식 출시조차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금은 내부자에게 초대장을 받아야만 이용 가능하다. 별도 앱으로 구축되지 않았고 문자메시지나 왓츠앱으로 지시를 내리면 되는 방식이다.
인스틴트는 이메일·메신저·캘린더는 물론 기기의 오디오·위치·화면까지 연결하는 개인용 AI 에이전트다. 구체적으로 △항공권·식당 예약 △받은메일함 정리 △장보기 △구독 해지 등 다양한 작업을 대신 처리해 준다.
신 창업자에 따르면 인스틴트를 통해 결혼식을 준비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실제로 초기 테스터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마법 같다', '오픈클로 이후 가장 흥미로운 출시'라는 평가가 X(옛 트위터)를 타고 확산됐고, VC(벤처캐피탈)와 창업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다.
AI 전문 투자사 컨빅션의 창업자인 세라 궈는 "미슐랭 레스토랑부터 마라톤 참가 신청, 캠핑 예약, 일반 구매까지 모두 제대로 실행했다"고 전했다. 핀테크 투자자 실 모노는 "보통 사람을 위한 오픈클로"라고 평가했다.
오픈소스 AI 에이전트 오픈클로의 경우 설치와 운영이 까다로워 개발 경험이 없는 이용자에겐 벽이 높았다. 인스틴트는 클릭 한 번으로 왓츠앱·아이메시지·이메일 계정을 연결하는 소비자 친화적인 방식으로 이 지점을 파고들었다.
과열만큼 우려도 제기된다. 인스틴트 이용약관에 따르면 서비스 운영자가 이용자 데이터를 저장·수정하고 AI 학습에 활용할 수 있도록 규정했고, 화면 캡처와 키보드 입력까지 수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정보 침해에 대한 문제가 거론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스틴트를 둘러싼 논란은 개인용 AI 에이전트 경쟁의 핵심이 성능에서 '신뢰'로 옮겨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이용자가 안심하고 서비스를 쓸 수 있도록 약관을 설계하고 보안을 강화하는 것이 AI 에이전트 스타트업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을 개척한 '핏빗'의 공동창업자 제임스 파크와 에릭 프리드먼이 새롭게 설립한 스타트업 '루푸(Luffu)'가 최근 고령자용 헬스케어 웨어러블 기기 '루푸 링크(Luffu Link)'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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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은 LTE를 내장한 손목 밴드다. 활동량·수면·안정시 심박수·심박변이도(HRV)·호흡수를 상시 측정한다. GPS로 위치를 공유하고, 버튼을 누르면 스마트폰이 없어도 지정된 보호자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화면이 없다는 점이다. 파크 창업자는 "링크는 하루 종일 손목에서 조용히 건강을 지키는 파수꾼으로 설계했다"며 "응급용 펜던트처럼 보이지 않도록 제작된 주얼리에서 디자인의 단서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제품의 타깃은 기기를 착용하는 고령자가 아니라 그 가족이다. 별도 앱이 데이터를 정리해 가족과 공유하고, 활동량이 유난히 낮아지는 등 평소와 다른 패턴이 감지되면 알림을 보낸다.
파크 창업자는 "돌봄 부담을 기술로 줄일 수 있다고 보지만 기존 도구들은 너무 파편화돼 있었다"며 "링크는 일반 트래커가 하는 일도 하지만 핵심은 그 데이터로 무엇을 하느냐에 있다"고 말했다.
링크는 버튼을 누르면 착용자의 증상과 기분 등을 즉시 기록한다. 루푸 앱이 이를 정리해 가족 전체가 볼 수 있도록 한다. 착용자가 어디에 있었는지, 특정 구역에 들어오거나 나갔는지도 알린다. 버튼을 두 번 누르면 전화나 문자 없이 가족에게 안부를 전할 수 있다.
LTE가 탑재돼 있어 스마트폰이 근처에 없어도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착용자가 "넘어져서 손목을 다쳤어요, 누가 와줄 수 있나요"라고 말하면 음성 메시지와 함께 위치, 배터리 잔량, 심박수와 최근 활동 데이터까지 가족에게 전송된다.
구글에 핏빗을 매각한 창업자들이 '가족 돌봄' 사업에 뛰어든 것은 두 창업자가 부모를 돌보며 겪은 경험에서 비롯됐다. 파크 창업자는 "가족 돌봄자, 즉 '가족의 CEO'가 되면 엄청난 시간을 쓰게 된다"며 "당사자는 감시당한다는 느낌 없이 일상을 이어갈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투자 전 기업가치 5000억위안(약 740억달러·103조원)을 인정받는 신규 라운드 마감을 앞두고 있다. 조달 규모는 500억위안(약 10조원)으로, 상하이 증시 STAR마켓(커촹반) 상장을 위한 사실상의 프리IPO 라운드다.
이번 라운드에는 직전 투자자인 현지 VC 모노리스와 스시앙캐피탈, 배터리 대기업 CATL이 참여했다. 신규 투자자로는 CPE, 레전드캐피탈, 반도체 전문 PEF(사모펀드) 스토니크릭캐피탈 등이 협상 중이다.
딥시크는 지난 6월 창사 이래 첫 외부 투자유치를 통해 500억위안(약 74억달러)을 조달하며 기업가치 500억달러(약 70조원) 이상을 인정받았다. 두 달여 만에 몸값이 다시 40% 이상 뛴 셈이다.
딥시크는 외부 자금이 필요 없는 회사로 익히 알려졌다. 창업자 량원펑이 이끄는 퀀트 헤지펀드 하이플라이어의 수익으로 수년간 자금을 자체 조달해 왔기 때문이다. 량 창업자는 "우리에게 돈은 한 번도 문제였던 적이 없다. 문제는 첨단 칩 수출 금지"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럼에도 자금 조달에 나선 배경으로는 인재 유출이 지목된다. 경쟁 스타트업들이 스톡옵션과 높은 기업가치를 앞세워 딥시크 연구원들을 빼가면서 보상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딥시크는 이르면 올 연말 상장을 신청해 빠르면 내년 2분기 증시 데뷔를 노린다. 키미(Kimi)를 만든 문샷AI이나 Z.ai와 달리 홍콩 상장이 아닌 본토 상하이를 택한 것은 스스로를 '국가 대표 AI 기업'으로 포지셔닝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홍콩은 국제 투자자 접근성이 좋지만 중국 규제당국 시각에서는 '해외 상장'이라 증권감독위 승인이 필요하다. 자국 대표 기업으로 분류되거나 미국 수출통제 대상 기술을 대체하는 곳은 본토 증시로 향한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자본시장에 접근하기 어려운 중국 AI 기업들이 자국 증시에서 직접 자금을 조달하려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저비용 모델로 글로벌 AI 시장에 파장을 일으킨 딥시크가 상장에 성공한다면 이런 흐름은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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