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만 투자에서 실패하지? '행동재무학'의 비밀
행동재무학(Behavioral Finance)은 시장 참여자들의 비이성적 행태를 잘 파악하면 소위 알파(alpha)라 불리는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재채기처럼 '비이성적' 행동은 제어할 수 없는 것일까? 투자와 인간 심리의 흥미로운 세계로 들어가 보자.
행동재무학(Behavioral Finance)은 시장 참여자들의 비이성적 행태를 잘 파악하면 소위 알파(alpha)라 불리는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재채기처럼 '비이성적' 행동은 제어할 수 없는 것일까? 투자와 인간 심리의 흥미로운 세계로 들어가 보자.
총 99 건
‘호갱’이란 어수룩해 이용하기 좋은 손님을 일컫는 말로 보통 제품이나 서비스를 비싼 가격에 사거나 가격 대비 품질이 좋지 않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부른다. 고객을 속인다는 측면에서 ‘호갱’ 행위를 나쁘게 보지만, 사실 경영학 마케팅에선 오래전부터 ‘소비자를 기업이 원하는 대로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법’이 깊이 연구돼 왔다. 즉, ‘고객이 (기분 나쁘지 않게) 스스로 호갱(?)이 되도록 유도 하는 법’이다. 최근 이동통신회사의 스마트폰 판매와 관련해 주로 사용되고 있지만 사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수많은 ‘호갱’용 마케팅 기법들을 대하고 있다. 다만 우리가 쉽게 알아채지 못할 뿐이다. 한 예로, 마트의 상품 진열에도 소비자의 구매를 특정한 방향으로 유도하기 위한 회사의 마케팅 전략이 반영돼 있다. 그리고 신문이나 잡지 구독 권유에도 ‘호갱’(?) 전략을 찾아볼 수 있다. 듀크 대학 심리학 및 행동경제학 교수인 댄 애리얼리(Dan Ariely)는 그의 베스트 셀러 『Predicta
매주 1000만 명의 서민들이 로또에 600억원에 가까운 돈을 지출하고 매주 토요일밤 9시를 기다린다. 로또는 1부터 45까지의 숫자에서 6개를 선택하는 게임인데 수학적으로 계산하면 로또 1등에 당첨될 확률은 고작 814만5060분의 1밖에 안 된다. 그러나 세상에는 로또의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는 ‘비법’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예를 들어, 자주 나오는 숫자(핫넘버)와 최근 나오지 않는 숫자(콜드넘버) 같은 패턴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심지어 로또에 당첨될 확률이 높다며 대박 로또 번호를 제공하는 사이트가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다. 통계학자들은 어떤 획기적인 방법을 써도 로또의 당첨 확률은 줄지 않는다며 로또 숫자 비법에 현혹되지 말라고 충고한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통계(패턴)를 이용하면 선택할 조합의 폭을 줄여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믿는다.(관련 서적: 로또 숫자의 비밀, 저자 노성호) 그럼 주가는 어떨까? 구체적으로, 미래
“아무리 펀더멘탈이 좋아도 최근 주가가 하락 추세를 보인다면 매수를 자제하라” 이달 들어 국내 시가총액 1위와 2위인 삼성전자와 현대차 모두 주가가 크게 하락하며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시총 18위인 LG화학도 이달 들어 주가가 급락하며 52주 최저가를 갈아 치웠다. 애널리스트들은 펀더멘탈에 비해 이들 기업의 최근 주가 급락이 과도(oversold)하다며 여전히 매수 추천을 저버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의 투자 전략가들은 “바닥인 줄 알았는데 지하가 또 있더라”라는 증권가의 우스갯 소리를 상기시키며 성급한 매수를 자제할 것을 권고한다. 소위 “주가가 ‘상승(하락) 추세에 있다”고 말할 때 우리는 은연중에 주가에 관성의 법칙이 작용한다는 걸 믿고 있다. 그리고 주식을 매매하기 전 반드시 차트를 보며 과거 주가 추이를 살피는 행동도 주가 변동에 어떤 트렌드가 존재한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자 전략가가 최근 주가가 크게 하락한 종목에 대해 섣불리 매수에 뛰어들지 말라고
"IPO주식은 왜 상장 첫날 급등하는 걸까?" 19일(현지시각) 뉴욕 증시에 상장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중국의 알리바바(Alibaba)는 상장 첫날 38%나 오르며 마감했다. 정오 직전 거래를 시작한 알리바바 주식은 15여 분만에 한때 공모가 대비 거의 50%나 급등해 시장을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알리바바의 상장 첫날 주가 급등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기관투자가와 큰 손들을 대상으로 한 로드쇼(road show)에서 알리바바 주식은 뜨거운 러브콜을 받아 예상 공모가가 60~66 달러에서 66~68 달러로 상향조정된 바 있다. 알리바바와 같이 IPO가 로드쇼 기간동안 예상 공모가가 상향 조정될 경우 상장 첫날 크게 급등한다는 점은 오랫동안 주식시장에서 되풀이된 현상이다. 따라서 알리바바가 상장 첫날 38%나 급등했다는 사실은 그다지 놀랄 일도 아니다. 오히려 닷컴 버블 때 IPO라면 쉽사리 2배씩 올랐던 점을 고려하면 알리바바의 상장 첫날 성적은 초라한 것일 수도 있다.
최근 만난 한 투자은행 대표는 어느 날 연봉 30만불(약 3억원)에 달하는 직원이 찾아와 연봉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고 고개를 절레 흔들며 하소연을 털어놓았다. 그 직원은 투자은행에 입사한 지 3년이 조금 넘었다. 그는 당초 아이비리그 대학을 졸업한 뒤 투자은행에 입사할 때만 해도 3년 후 연봉이 10만불(약 1억원) 정도면 좋겠다는 희망을 갖고 있었지만 지금은 당초 희망보다 거의 3배에 달하는 30만불의 연봉을 받고 있었다. 투자은행 대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았다. “그런데도 연봉에 불만을 갖다니?” 이런 투자은행 대표의 질문에 그 직원은 분개하며 이렇게 대답했다. “제 앞에 앉아 있는 동료 직원들은 말이죠, 저보다 성과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나지 않는데 저보다 연봉이 1만불(약 1천만원)이나 많다는 말입니다.” 듀크 대학 심리학 및 행동경제학 교수인 댄 애리얼리(Dan Ariely)가 그의 베스트 셀러 『Predictably Irrational』에서 소개한 한 사례다. 그
4년마다 전 세계의 뛰어난 수학자들이 모여 수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 메달(Fields medal) 수상자를 고른다. 올핸 서울에서 세계수학자대회가 열렸는데 80여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수학자가 필즈상 수상자로 선정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필즈상은 노벨상과 달리 수상자들이 지금껏 이룩한 업적을 기릴 뿐만 아니라 앞으로 더욱 뛰어난 연구를 계속하라고 격려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따라서 40세가 넘으면 아무리 뛰어난 업적을 냈더라도 필즈상을 받을 수 없다. 최근 두 명의 경제학자들이 과연 수학 필즈상 수상자들이 필즈 메달의 취지대로 수상 후에도 계속 훌륭한 성과를 내고 있는지 조사해 봤다.(“Prizes and Productivity: How Winning the Fields Medal Affects Scientific Output”, Journal of Human Resources, 2015 forthcoming) 노트르담대학의 커크 도란 (Kirk Doran)과 하버드대학의 조지 보
"가격제한폭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가장 먼저 삭제해야할 단어이다." 머니투데이방송(MTN)의 유일한 기자는 그의 책 『누가 주식시장을 죽이는가?』에서 한국 주식시장 개선을 위해 가장 먼저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가격제한폭 폐지를 꼽았다. 그가 가격제한폭 폐지를 강력히 주장하는 이유는 크게 네 가지다. 첫째, 가격제한폭은 새로운 정보에 대한 주가의 반응을 지연(spill-over)시킨다. 주가 변동의 폭을 인위적으로 제한하면 주가가 균형 가격을 제때 찾아가지 못해 가격 효율성이 떨어진다. 유 기자는 "가격 제한 때문에 이벤트가 발생한 당일의 거래량이 감소하고 오히려 그 다음날 거래가 증가하는 기현상이 구조적으로 발생한다"고 지적한다. 둘째, '자석효과'를 초래한다. 주가가 상(하)한가에 근접하면 매수(도)주문이 증가하면서 주가가 자석처럼 상(하)한가에 달라붙은 채 다음날로 넘어가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주식이 자석도 아닌데도 말이다. 유 기자는 "개인투자자들은 주가가 12%가량 오
때는 1960년대 초반. 미국의 증권가는 고(高)배당이 주가에 유리한지 반대로 저(低)배당이 유리한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한쪽에서는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의 주가는 당연히 밸류에이션이 높아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반해, 다른 한쪽에선 "말도 안되는 소리, 배당을 많이 하면 내부유보가 적어 기업은 투자를 위해서 비싼 외부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고 반론을 펼치고 있었다. 기업의 경영자에게도 배당정책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주가 성적이 경영자의 능력을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로 사용되는 만큼 경영자는 배당정책을 건드려서 주가를 '조작(manipulate)'할 수 있는지를 알고 싶어 했다. 학계에서도 수년째 여러 실증 연구 논문들을 발표하며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지만 딱히 컨센서스를 도출하지 못한 상태였다. 이때 재무학계의 떠오르는 별인 머튼 밀러(Merton Miller)와 프랑코 모디글리아니(Franco Modigliani) 교수는 1961년 배당이 기업가치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정말 얼마만인지 몰라. 고등학교 동기 모임에 갔더니 오랜만에 주식 얘기를 하더라구.” 이번 주에 만난 한 대학 동창은 한동안 쑥 들어갔던 주식 얘기가 요즘 심심치 않게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다며 이는 증시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하반기 국내 증시에 적지 않은 기대를 드러냈다. 한때 친구모임, 가족모임, 직장동료모임 등등에서 단골 메뉴였던 주식 얘기는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사라져 갔다. 그러다 요즘 부쩍 주변에서 주식 얘기를 하는 사람이 늘었다. 실제로 지금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금리 인하, (과다 사내유보 과세를 통한) 배당 증가 유도 등등은 하반기 증시가 왠지 달아오를 것 같다는 기대감을 한껏 부풀게 만들고 있다. 대통령마저도 “금융·재정 모든 수단을 써서 경제를 살리라”고 주문하고 있고 정부는 41조에에 달하는 '재정·가계소득·부동산' 3종 세트를 내놓으며 내수부양에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 증시 주변 분위기는 한마디로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이다 따라서
"도토리 하나 주고, 하나 빼앗았을 뿐인데..." 중국 춘추시대 저공란 사람이 자신이 기르던 원숭이들에게 아침에 도토리 세 개, 저녁에 네 개를 주려고 하자 원숭이들이 크게 화를 내 아침에 네 개, 저녁에 세 개로 바꿨더니 원숭이들이 무척 만족해 했다는 조삼모사(朝三暮四)의 우화. 장자(莊子)에 나오는 이 얘기는 두 경우 모두 결과적으로 똑같은 도토리를 받음에도 당장 눈앞에(=아침에) 늘어나는 것에만 신경쓰는 원숭이의 어리석음을 지적한다. 그런데 조삼모사는 원숭이뿐만 아니라 바로 1~2살짜리 어린아이에게서도 쉽게 발견된다. 아이들은 보통 손에 꽉 쥐고 있는 걸 달라고 하면 머리를 휘젖는다. 똑같은 걸 주겠다고 얼러도 쉽사리 포기하지 않는다. 그걸 억지로 빼앗으려 하면 아이는 울고 만다. 하나 주고 하나 얻으면 결과적으로 똑같은데 원숭이도 그렇고 어린아이도 무척 싫어한다. 그럼 다 큰 어른들은 어떨까? 장자(莊子)는 만약 어른들이 이러하다면 어리석기 짝이 없다고 꾸짖는다. 현대 의사결
사람들은 언제 주식을 많이 팔까? 주식 투자자들은 누구나 주가가 올라 이익이 생길 때 주식을 팔고 싶어 한다. 당연 희망사항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어떨까? 희망사항처럼 실제로 주가가 올랐을 때 팔까, 아니면 주가가 내렸을 때 많이 팔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수만명 주식 투자자들의 실제 매매내역을 조사해 본 재무학자들은 어리둥절했다. 왜냐하면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손실을 보다가 주가가 올라 막 이익이 생기는 시점에서 우르르 내다 파는 걸 발견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재무학 연구는 신규 상장한 주식(IPO)이 공모가 아래에서 거래를 시작해 한달 이상 공모가 밑에 머물다가 주가가 올라 겨우 공모가에 도달하게 되면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이러한 결과들은 주식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다 주가가 올라 본전이 되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팔아 치우는 습성이 있다는 걸 보여준다. 즉, 많은 주식 투자자들이 ‘본전'에 대한 유혹을 참지 못하는 셈이다. 행동재무학에선 ‘참지 못하고
“매도하세요(Sell)...아니 안 팔아요.” 시장 효율성에 어긋나는 이상현상 가운데 하나로 과소반응(underreaction)이란 게 있다. 특히 나쁜 뉴스에 대해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더 느린 반응을 보인다는 게 많은 재무학 연구의 지적이다. 보통 나쁜 뉴스 이상현상(bad news anomaly)이라 불리는 이러한 과소반응은 심지어 1년이나 지속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일단의 재무학자들은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특정 종목에 대해 신규 매도(sell) 추천을 했을 때 해당 종목의 주가 하락이 길게는 1년 정도 지속되는 현상을 발견했다. 반면 신규 매수(buy) 추천을 했을 경우엔 해당 종목의 주가 상승은 고작 1주일 정도의 단기에 그쳤다(Womack(1996), Mokoaleli-Mokoteli, Taffler, and Agarwal(2009)). 애널리스트의 매수나 매도 추천후 주가가 상승 혹은 하락을 지속하는 걸 추천후 주가표류현상(post-recommend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