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주식 부자의 황금룰, "본전 유혹을 참아라"

어느 주식 부자의 황금룰, "본전 유혹을 참아라"

미래연구소 강상규 소장
2014.06.29 09:00

[행동재무학]<65>英경제학자 리카르도가 주식부자된 비법

[편집자주] 행동재무학(Behavioral Finance)은 시장 참여자들의 비이성적 행태를 잘 파악하면 소위 알파(alpha)라 불리는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림=임종철 디자이너
/그림=임종철 디자이너

사람들은 언제 주식을 많이 팔까? 주식 투자자들은 누구나 주가가 올라 이익이 생길 때 주식을 팔고 싶어 한다. 당연 희망사항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어떨까? 희망사항처럼 실제로 주가가 올랐을 때 팔까, 아니면 주가가 내렸을 때 많이 팔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수만명 주식 투자자들의 실제 매매내역을 조사해 본 재무학자들은 어리둥절했다. 왜냐하면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손실을 보다가 주가가 올라 막 이익이 생기는 시점에서 우르르 내다 파는 걸 발견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재무학 연구는 신규 상장한 주식(IPO)이 공모가 아래에서 거래를 시작해 한달 이상 공모가 밑에 머물다가 주가가 올라 겨우 공모가에 도달하게 되면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이러한 결과들은 주식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다 주가가 올라 본전이 되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팔아 치우는 습성이 있다는 걸 보여준다. 즉, 많은 주식 투자자들이 ‘본전'에 대한 유혹을 참지 못하는 셈이다.

행동재무학에선 ‘참지 못하고 처분해 버라는’ 주식 투자자들의 이런 매매 습성을 가르켜처분효과(disposition effect)라 부른다.

그렇다면 만약 처분효과와 정반대로 간다면 어떻게 될까? 18세기말~19세기초 영국의 정치가이자 경제학자인데이빗 리카르도(David Ricardo)는 처분효과와 정반대로 매매한다면 주식 갑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몸소 보여줬다.

국제무역의 근간이 된비교우위론(comparative advantage)으로 잘 알려져 있는 리카르도는 정치인이 되기 전 주식시장에 큰 돈을 벌었는데 그가 가까운 지인들에게만 밝힌 주식 투자 비법 세 가지 가운데 두 가지는 다음과 같다.

“이익이 나는 주식은 (오래) 붙들고 있어라.(Let your profits run on.)”그러나“손실이 난 주식은 (빨리) 손절매하라.(Cut your losses.)”

리카르도의 주식 황금룰(Golden rules)이라 불리는 위의 투자 격언은 왠만한 주식 투자자라면 아마도 귀가 따갑게 들었을 것이다. 리카르도는 가까운 지인들에게 주식 황금룰을 따른다면(=처분효과와 정반대의 매매를 한다면) 주식투자에서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충고했다. 그의 충고는 실제 그의 경험에 바탕을 두고 있어 더욱 설득력이 있다.

리카르도의 주식 황금룰은 위에서 언급한 처분효과와 정반대의 투자원칙이다. 그는 이 황금룰을 고수해 주식시장에서 엄청난 부를 쌓을 수 있었다.

약 200전 리카르도가 따랐던 투자 원칙은 꽤나 단순하지만, 솔직히 주식 투자자들이 잘 따르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오히려 그 반대로 가는 습성이 높다. 즉 “손실이 난 주식은 (오래) 붙들고 있고, 이익이 난 주식은 (빨리) 팔아 버린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사람들이 손실을 보다가 본전이 될 때 가장 많이 팔아 버린다는 점이다. 소위 참을 수 없는 본전의 유혹이랄까?

그렇다면 처분효과나 본전의 유혹은 과연 극복이 될까? 여러 재무학 연구는 일반적으로 주식 투자자들이 처분효과의 습성을 보이지만, 전문 투자자나 기관 투자자들에게는 처분효과의 습성이 현저히 낮다고 발표했다. 즉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다름아닌 처분효과의 유무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개미 투자자들도 리카르도의 주식 황금룰만 잘 고수하면 주식시장에서 큰 부자가 된다는 보장은 없어도 적어도 어리석은 실패만은 면할 수 있을 것이다. 경험과 노력으로 처분효과의 나쁜 습성은 충분히 극복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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