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만 투자에서 실패하지? '행동재무학'의 비밀
행동재무학(Behavioral Finance)은 시장 참여자들의 비이성적 행태를 잘 파악하면 소위 알파(alpha)라 불리는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재채기처럼 '비이성적' 행동은 제어할 수 없는 것일까? 투자와 인간 심리의 흥미로운 세계로 들어가 보자.
행동재무학(Behavioral Finance)은 시장 참여자들의 비이성적 행태를 잘 파악하면 소위 알파(alpha)라 불리는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재채기처럼 '비이성적' 행동은 제어할 수 없는 것일까? 투자와 인간 심리의 흥미로운 세계로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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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큰 손 칼 아이칸(Carl Icahn)은 지난 13일 아이폰·아이패드 제조업체인 애플 주식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트위터를 통해 깜짝 공개했다. 그 소식이 전해지자 애플 주가는 수직 상승, 장중 6% 가까이 치솟았다. 그 다음날엔 또 다른 월가의 큰 손인 조지 소로스(George Soros)가 전분기에 애플 주식 투자를 2배로 늘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주가는 7개월여만에 장중 처음으로 500달러를 뚫었다. 아이칸과 소로스는 최근 포브스(Forbes)에 따르면 모두 약 200억 달러(약 22조원)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월가의 큰 손. 그런데, 이들 월가의 큰 손이 애플 주식을 샀다는 사실에 왜 주가가 급등했을까? 대다수의 사람들은 당연한 거 아니냐며 오히려 이 질문을 의아하게 여길 수도 있다. 문제는, 이들이 지난 이틀간 애플 주식을 매입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만약 그랬다면 이틀간 7% 가량의 주가 급등은 당연한 결과가 된다. 그러나 이들의 주식 매입은 이
“2013년 하반기에 1987년과 같은 증시 대폭락이 올 것이다” 닥터 둠(Dr. Doom)이란 별명을 가진 마크 파버(Marc Faber)는 지난 8일 올 하반기에 주식시장이 1987년과 같은 대폭락을 겪을 것이란 무시무시한 전망을 내놓았다. 1987년 대폭락(Crash of 1987)으로 기억되는 1987년 10월19일, 미국 증시는 하루에 무려 22%나 폭락했다. 이날 하락률은 미 증시 역사상 최고로 기록되고 있다. 그런데 재무학에선 1987년 대폭락과 같은 사건이 일어날 확률이 ‘지극~히’ 낮다고 본다. 얼마나 낮은가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통계학에서 배운 지식을 잠깐 빌려보자. 통계학에선 특정 사건이 일어날 경우를 확률분포를 이용해서 설명한다. 예를 들어 100원짜리 동전을 던지는 내기를 생각해 보자. 동전의 앞면이 나오면 100원을 벌고 뒷면이 나오면 100원을 잃는 내기다. 그렇다면 동전을 연속해서 100번 던진 후의 결과는 어떻게 될까? 이 내기에 사용되는 동전이 올
“만약 당신이 15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면 300억원을 벌기 위해 주식투자에 나설 것인가?” 『The Quest for Alpha』의 저자 래리 스위드로(Larry Swedroe)는 어느날 50억원의 현금성 자산(현금과 채권 및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70대의 老부부를 만났다. 그런데 저자는 老부부와의 대화를 통해 이들이 바로 3년전까지만 해도 15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했던 사실을 알게 됐다. 어찌된 영문인지 몰라 궁금해하던 저자에게 老부부는 3년전 150억원의 재산을 300억원으로 불리고자 기술주(tech stock) 위주의 주식투자에 나섰는데 이 주식투자가 실패로 끝나면서 결국 100억원을 날리게 됐다고 털어 놓았다. 이 얘기를 들은 저자는 잠시 생각하더니 老부부에게 만약 150억원의 재산이 300억원으로 늘어났다면 老부부의 삶의 질(quality of lives)에 큰 변화가 올 것인가를 물어봤다. 그러자 老부부는 조금도 주저없이 “No”라고 대답했다. 이
필립 테트락(Philip Tetlock) 펜실베니아 주립대학(University of Pennsylvania) 교수는 20년간 소위 증시 전문가들의 예측력을 분석해서 2005년 책을 발간했다. 그는 거의 매일 증권방송에 나와 대중들에게 증시의 향방을 전망하는 증시 전문가들의 정확도를 조사했는데, 결론은 이들이 다트를 던지는 침팬지보다 더 낫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주목할 것은, 가장 인기 많은 소위 ‘아이돌’ 증시 전문가의 예측이 가장 나빴다는 점이다. 즉 증권방송이나 신문에 가장 많이 출연해서 증시 전망을 말하는 사람일수록 가장 틀린 전망을 내놓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들 ‘아이돌’ 증시 전문가들은 이른바 ‘후견지명효과’(hindsight effect)에 쉽게 빠진다고 지적한다. 후견지명이란 선견지명에 빗댄 말로, 어떤 일이 일어난 뒤에 “내 그럴 줄 알았다(I knew it all along)”며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는 태도를 취하는 심리학적 편향을 일컫는
“딱 열흘간 주식시장을 떠나면 어떻게 될까? 그것도 하락장에 딱 맞춰서...” 주식투자자 가운데 소위 마켓 타이머(market timer)라 부르는 이들은 상승장에선 최대 한도로 투자하고 하락장에선 반대로 최소로 줄여 투자수익을 극대화하고자 한다. 만약 마켓 타이머가 주가가 오르고 내리는 때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면 어떤 결과를 얻게 될까? 『Winning the Loser’s Game』의 저자 찰스 엘리스(Charles Ellis)에 따르면, 만약 마켓 타이머가 예측을 잘못해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던 90일 동안 주식시장에서 떠나 있었다면 22%의 손실을 입는다. 그러나 반대로 정확한 예측으로 최악의 90일 동안 완전히 주식시장에서 발을 뺐다면 그의 투자수익은 무려 4178%에 달한다. 그러나 마켓 타이밍 전략을 쓰지 않고 10년간 그냥 계속 주식시장에 머물러 있었다면 그는 459%의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이 결과는 마켓 타이밍(market timing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는 250만원, 현 주가는 124만8천원. 따라서 삼성전자 주가는 현 시점에서 100%나 상승가능하다.” 삼성전자의 현 주가는 미국의 리서치 회사인 샌퍼드 번스타인(Sanford Bernstein)이 제시한 목표주가 250만원과 비교하면 정말 형편없이 낮다. 낮아도 '너~무' 낮다. 이 목표주가가 삼성전자의 진정한 펀더멘탈을 감안한 것이라면 현 주가는 그야말로 헐값 수준이다. 그런데 주가가 왜 이렇게 헐값 수준까지 떨어졌을까? 주가는 펀더멘탈을 즉시 반영한다고 말하는 효율적 시장가설(EMH)이 맞다면, 왜 주가는 목표주가에 바로 회복하지 못하고 계속 추락하기만 하는 걸까? 효율적 시장가설을 믿고 소위 '물타기'하며 기다리면 마침내 대박을 건질 수 있을까? 효율적 시장가설은 주가가 대부분의 경우 적정가격이며 만약 적정가격에서 벗어나게 되면 빠르게 적정가격으로 돌아온다고 주장한다. 주가가 적정가격으로부터 멀어지게 되는 이유는 바로 ‘멍청한’(foolish) 노이즈(
윌리엄 샤프(William Sharpe)는 CAPM(자산가격결정모형)으로 널리 알려진 증권 가격 이론을 수립, 오늘날 현대 재무학의 토대를 쌓은 공로로 1990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아이러니하게도 그의 논문이 학술지에 처음 제출됐을 땐 퇴짜를 맞았다.) 그해 노벨 경제학상은 총 세명이 공동 수상했는데, 분산투자(diversification)를 바탕으로 하는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을 수립한 해리 마크위츠(Harry Markowitz)와 MM(Modigliani-Miller)이론으로 불리는 최적 자본구조(capital structure)를 설명한 머튼 밀러(Merton Miller)가 샤프와 공동수상자들이다. 샤프는 노벨상을 수상한 다음해 또 하나의 유명한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액티브(active) 주식투자와 패시브(passive) 투자간의 성과에 관한 것이었다. 액티브 투자란 소위 ‘되는 종목’을 찾아내고 최상의 타이밍에 맞춰 주식을 사고팔면서 시장을 초과하는 수익률을
“주식시장에서 거래량의 90퍼센트는 프로 거래자(professional trader)인 기관투자가에서 나온다.” 『Winning the Loser’s Game』의 저자 찰스 엘리스(Charles Ellis)는 미국 뉴욕 증시에서 개인투자자의 비중은 고작 10퍼센트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만약 당신이 이 말에 별로 놀라지 않는다면, 다음의 얘기는 어떨까? “개미인 당신이 주식 매매를 할 때 그 상대방이 프로 거래자일 가능성이 90퍼센트나 된다.” 다시말하면, 개미인 당신이 주식투자란 게임에서 이겨야할 상대는 당신과 같은 아마추어인 개미가 아니라 수백명에 달하는 프로 거래자라는 얘기다. 즉 주식투자 게임은 비슷한 수준의 개미 대 개미의 ‘착한’ 머니게임이 아닌 개미 대 프로의 ‘나쁜’ 머니게임인 것이다. 결국 개미들은 프로 거래자들이 우글거리는 주식투자에서 돈을 잃을 게 뻔하다. 만약 당신 스스로 굉장히 똑똑한 투자가라고 믿는다면, 수백명의 프로 거래자를 이기는 게 얼마나 힘든 지 다음의
“하락장(bear market)에선 액티브 펀드에 돈을 맡겨라.” 하락장에서 손실을 최소화하려고 고민하는 개미 투자자들이 증권방송 등에서 자주 듣는 조언 가운데 하나다. 특히 주가의 변동성이 커지고 자주 급변하는 장세일수록 혼자 스스로 투자하다간 깡통차기 십상이란 경고의 말도 심심찮게 듣는다. 액티브(active) 펀드는 펀드매니저가 소위 '되는 종목'을 골라 가장 적당한 타이밍에 주식을 사고 팔면서 시장을 초과하는 수익률을 도모한다. 따라서 많은 리서치 비용과 복잡한 투자기법이 요구된다. 이에 반해 패시브(passive) 펀드는 시장의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가도록 만들어져 있기에 이러한 비용이 거의 수반되지 않는다. 미국의 월가에서도 하락장에선 많은 리서치 인력과 뛰어난 펀드매니저가 포진해 있는 액티브 펀드가 더 좋은 성적을 낸다는 믿음이 널리 통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하지만 최근 일련의 연구들은 이러한 믿음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인덱스 펀드로 유명한 뱅가드(
“아마추어 골프 경기에서 이기기 위한 최선의 방책은 실타(bad shots)를 적게 하는 것이다.” ‘실버 샷’(The Silver Shot)이란 닉네임으로 불렸던 美프로골프선수 토미 아머(Tommy Armour)는 그의 책 『How to Play Your Best Golf All the Time』에서 프로 골프와 달리 아마추어 골프는 실수를 가장 적게 하는 플레이어가 이기는 루저의 게임(Loser’s game)이라고 말한다. 아마 대부분의 주말 골퍼들은 이 말에 동의할 것이다. 아머는 US오픈(1927년)과 PGA챔피온십(1930년)에서 우승했고, 골프 명예의 전당(World Golf of Hall of Fame)에 오른 인물. 그는 프로 골프의 승패는 승자의 멋진 퍼터 샷이나 어프로치 샷 등으로 결정되는 위너 게임(Winner’s game)인 반면, 아마추어 골프는 누가 더 적은 실수(OB, 더블 보기, 샌드나 해저드 빠짐 등등)를 했느냐로 그 승패가 결정되는 루저의 게임이라고
"20%만 싸게 (주식을) 살 수 있으면, 매우 좋은 투자입니다." 세계 최고의 주식투자자 워렌 버핏이 지난 3월 미국 증권방송인 cnbc에 출연해 털어 놓은 주식투자 전략이다. 버핏은 그래햄과 도드가 주장한 '가치투자'(value investing)의 추종자로 유명하다. 가치투자는 쉽게 말하면, '남들이 외면하는 저평가된 우량주식을 산다.'이다. 따라서 버핏의 말은 만약 주가가 펀더멘탈을 반영한 내재가치(true value)보다 20%이상 떨어지면 적절한 매수 타이밍이란 얘기다. 주식시장에선 주가가 전고점 대비 20%이상 하락하면 베어마켓(bear market)에 진입했다고 부른다. 통상적으로 주식이 베어마켓에 접어들면 주가가 장기침체 국면에 떨어진 것으로 보고 전고점을 회복하는데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 것으로 여긴다. 주가가 이처럼 20%이상 하락, 베어마켓에 빠지면 롱(long) 투자자들은 안달하기 시작하며 숏(short) 투자자들은 하이에나가 힘빠진 먹잇감을 사냥하듯 무리지어
"이번 해 다우종목 중 최악의 성과를 기록한 주식이 그 다음해 최고의 성과를 낸다." 미국 다우종목의 수익률을 193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 조사한 『Winning with the Dow’s Losers』의 저자 찰스 칼슨(Charles Carlson)은 매우 흥미로운 현상을 발견했다. 한 해 다우종목 수익률 꼴찌가 다음해엔 수익률 일등이 되는 현상이다. 예를 들면, 1999년 다우종목중 담배업체인 필립모리스는 주가가 54% 추락하며 그해 최악의 종목이 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그러나 그 다음해인 2000년 필립모리스의 주가는 105%나 올라 그해 최고 성적을 냈다. 게다가 필립모리스의 2000년 성적은 2등주인 항공기 제작업체 보잉보다 거의 2배나 높았으며 다우지수는 그해 오히려 5%가량 하락했다. 이러한 꼴찌-일등(worst-to-first) 반전 현상은 2000년-2001년에도 발견된다. 2000년 최악의 성적을 거둔 다우종목은 전화통신업체 AT&T와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